[불교정신치료] 지혜로 살아가기 3
상태바
[불교정신치료] 지혜로 살아가기 3
  • 전현수
  • 승인 2017.01.09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워크숍 ⑪

지혜로써 살아가기 3

(전 호에 이어) 열 번째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빈 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남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을 담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공간은 시간적 공간도 될 수 있고 공간적 공간도 있어요. 여유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나와 남이 진정으로 공존하게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열한 번째는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입니다. 시야가 좁은 사람은 자기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안 만날 수가 없어요. 그럴 때 엄청 힘든 거예요. 시야가 넓어서 어떤 사람하고도 잘 되면 사람을 만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시야가 넓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마음이 자기 속에 들어 있는 겁니다. 그렇다 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다른 사람들 위해서 사는 사람은 아니에요.

열두 번째는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특히 공감의 자세가 필요한 사람이 세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부모예요. 왜 중요하냐면 자식이 부모를 특별하게 보기 때문이죠. 그만큼 영향력이 굉장히 강해요. 두 번째는 학교 선생님이죠. 세 번째가 성직자입니다.

열세 번째는 생각을 줄이고 현실에 충실한 것입니다. 현실에서 멀어진 만큼 정신 불건강입니다. 조금 멀어지면 신경증, 많이 멀어진 것은 정신병이죠. 제가 볼 때는 현재에 사는 것이 정신 건강이고, 과거와 미래에 사는 것이 정신 불건강이에요.

열네 번째는 지혜를 기르는 것입니다. 지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계속 많은 설명을 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열다섯 번째는 자신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 보면 손해 보는 것만 하는 것 같아요. 치료는 도움이 되는 것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에요. 순간순간 우리 머릿속에 드는 감정이든 생각이든 의지든 인식이든 욕망이든 이거를 관찰해서 나에게 도움 안 되는 건 조절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열여섯 번째는 독서입니다. 힘은 사실 경험에서 나옵니다. 제가 환자들한테 항상 당부하는 이야기가, 정신건강에 대한 건강 상식을 절대로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마라, 그래요. 왜냐면 옥석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없어서예요. 우리의 경험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는 거예요. 이런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예요. 저는 독서하지 않는 사람 보면 자기 한계 속에 사는 사람으로 보여요.

열일곱 번째는 즐거운 일을 나중에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즐거운 일을 나중에 두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별로 재밌는 것 하지 않을 때도 그 뒤에 즐거운 일이 기다리잖아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