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최순실들
상태바
우리 안의 최순실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12.01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안의 최순실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는 감춰져 있다. 최순실들이 만들어가는 각종 인물들과 사건들 중에 우리 불교인들이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대통령을 둘러싼 국정농단도 그러하지만, 그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 속에서 불교인으로서 반드시 꺼내야 할 장면들이 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킨다. 무엇을 봐야 하는가? 손가락을 본다. 세간의 눈이다. 달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출세간의 눈이다. 세간 없는 출세간은 없다. 달과 손가락 사이에 연결된 수많은 인연들이 있다. 인因과 연緣은 서로서로 원인과 결과로 엮어진다. 그 인연들의 엮임에 나와 우리가 있는 것이다. 손가락과 달을 치울 때 진짜가 보인다. 

 

연못에 잠긴 돌을 두고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 하면 떠오를 수 있는가. 없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없다고. 그런데 최순실들은 돌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돌이 떠오른다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돌이 떠오를 것이라고 믿었다. 그 머리 좋다는, 대통령 주변의 엘리트들도 그렇다. 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지식들도 소용없게 된다. 허망한 일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이렇게 한순간에 드러날 수 있다. 최순실들 중에는 돌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또 다른 최순실들이 된 것은 최순실들을 통해 얻는 돈과 권력 때문이다. 처음에는 불편했고 마음이 흔들렸겠지만, 중심을 잃은 마음의 변덕은 탐욕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잃어버릴 것보다 얻을 것에 더 마음이 간다. 탐심貪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