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하면 그 말과 동시에 우리의 상념을 비끌어 매는 것은 떵더꿍 가락에 맞추어 하늘이 낮은 듯 뛰어오르며 춤추는 무당의 모습일 것이다.
예전에는 어디에서 굿판이 벌어진다는 소문만 나면 어린 아이, 어른을 가릴 것 없이 굿구경을 빙자해서 온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 그 굿판이었고 종당에는 또한 모두가 하나로 어울려 홍풀이에 뛰어드는 공동체적 놀이판이기도 하였다.
굿은 무당이 주관하여 이끄는 의례행사로서 그 굿을 청한 사람의 소원을 신들에게 전하고 또 그 허락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곧 여러 종류의 신들을 모셔서는 정성껏 차린 음식과 음악과 춤으로 대접하여 그 신들이 흔쾌하게 그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정성이 부족하여 호박떡이 설었구나'라고 하는 농담도 실은 그 무당의 말이 아니라 굿판에 모셔진 신들의 뜻이 무당의 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된 말로서 차린 음식에 대한 정성이 부족함을 탓하는 꾸중인 것이다.
누구나 이러한 굿이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유산이라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이러한 굿이 시작되었는지는 누구도 단정하지 못한다. 다만 이 굿과 무당이 불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들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부터 있어 왔다는 사실은 단군신화나 중국의 역사서를 통하여 가늠해 볼 수 있겠다.
무당의 '무(巫)"자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면 工는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뜻이요, 그 양편에 있는 인(人)은 춤추는 사람을 표시한 것이라 한다. 곧 춤과 노래로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하나로 연결케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대로 올라갈수록 제사와 정치는 분리되지 않았고, 그러기에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이가 또한 정치도 함께 행하였으므로 지금의 무당들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단군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단군이라는 호칭도 아득한 저때에 우리 민족이 쓰던 제사장의 고유명칭이며 무당의 한글 호징인 '당골'이라는 말의 뿌리라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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