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없는 것
한여름의 바람 끝에 흔들리는
고목 끝자락의 실뿌리
머리는 깊이 땅속에 박고
허우적허우적 하늘을 걸어가는
세상의 모든 잎과 입들
그래도 마침내 오고 마는 가을.
세상에 어디 몸 하나 뉘일 곳 없겠느냐
지천이 명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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