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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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것
  • 김홍희
  • 승인 2016.09.0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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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것

한여름의 바람 끝에 흔들리는

고목 끝자락의 실뿌리

머리는 깊이 땅속에 박고

허우적허우적 하늘을 걸어가는

세상의 모든 잎과 입들

 

그래도 마침내 오고 마는 가을.

 

세상에 어디 몸 하나 뉘일 곳 없겠느냐

지천이 명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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