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정신치료]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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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신치료]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1
  • 전현수
  • 승인 2016.09.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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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오늘은 제가 나름대로 세워본 불교정신치료의 체계에서 두 번째 원리인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원리는 괴로움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이 제멋대로 끼어듭니다. 예를 들면 ‘희망’ 등 이런 것들이 끼어들면서 그것대로 안 될 때 재수가 없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정확히 알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원망이 없습니다. 요즘 음모론이 많지 않습니까? 제가 볼 때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모르니까 그 모르는 틈을 타고 그런 것들이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저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처음 들었을 때 ‘아, 불교가 진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확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저의 생활에 이렇게 적용을 했죠. 나한테 뭔가 괴로움이 오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맞지 않는 뭔가를 내가 바라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내가 옳든 그르든 상관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하는 것을 보고 그것에 부합하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이 원리를 저한테 적용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라는 게 내 생활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구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구나, 정말 대단한 진리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것을 계속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이해하고 자기 생활에 적용해서 실천한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본질적으로 살아가는 게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무수하게 많은 다른 존재가 있고, 또 자연의 영향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덜 괴롭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고, 또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그 원리에 맞지 않게 살게 되면 괴로움뿐입니다. 나와 세상이 충돌하면 괴로움이 있어요.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알려면, 먼저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무엇이 존재하고, 그것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봐야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들을 속성에 따라서 나누면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명 없는 것과 생명 있는 존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명 없는 것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고, 눈에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지만, 자연법칙 또는 물리법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에 비해서 생명 있는 존재는 생명 활동을 하고 반응합니다. 자기한테 뭐가 닥치면 반응하는 속성이 있어요. 그런데 생명 있는 존재는 종류가 굉장히 많죠. 이것을 또 속성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존재들의 공통의 속성은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와 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면 생명 있는 존재는 나 아니면 남에 모두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세상은 굉장히 복잡한 거 같아도 하나도 안 복잡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가 생명 없는 것과 생명이 있는 남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입니다. 저를 중심으로 하면 제가 가장 소중해요. 여러분들은 제 주위를 위성처럼 돌고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에 있는 아메바가 ‘나’가 되면 우리는 이 주위를 도는 위성에 불과하지요. 그러니까 세상에는 무수한 중심들이 있겠죠. 우리는 자꾸 내가 최고다 생각하는데, 내가 중심일 때만 내가 최곱니다. 그렇지만 그 중심이 다른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이 최고입니다. 그걸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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