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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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 조성택
  • 승인 2016.09.0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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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2016년 6월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의 주최 및 주관으로 한국불교와 달라이 라마 국제포럼 ‘달라이 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가 개최됐습니다. 이 국제포럼에서 조성택 교수는 ‘달라이 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한국 불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내용이기에 독자들과 함께 들어봅니다. 편집자 주.

 

| 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려고 하는가

‘달라이 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답은 굉장히 쉽다고 생각합니다. 비자입니다. 한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입국 비자를 발급하는가, 발급하지 않는가.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는 정치적 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첫 번째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성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우리는 지금부터 1,300년 전 티베트에 크게 신세를 진 적이 있습니다. 삼국통일입니다. 그 당시는 티베트를 토번이라 했습니다. 토번이 없었으면 삼국통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역사를 이야기해보자면 나당연합군이 백제,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난 후 다시 신라와 당이 대결을 벌이게 되었을 때, 그 당시 신라의 국력으로는 당나라를 이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마침 그때 당나라 배후에 있던 토번이 당나라를 공격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가 통일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삼국통일은 국내전이 아니라 국제전이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달라이 라마의 방한 문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중 문제를 놓고 중국의 「글로벌 타임스」(환구시보)와 바티칸이 벌이는 움직임처럼 ‘국제적인 정치’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국내’ 정치적 문제로만 가져갈 경우, 더 좁게는 불교계의 한恨처럼 가져갈 경우에는, 성사되기도 어렵고 불교계의 입지만 좁아지고 옹색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따라서 저는 이 문제를 전체를 바라보는 국제적인 안목 그리고 정치외교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원회가 불교계를 넘어선 범종교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종교에도 좋은 분들이 있고 이 일에 함께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 종교 바깥에 있는 분들도 동참해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이 우리 사회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토번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신세 진 것을 갚는다고 말한 부분은 의도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달라이 라마를 모신다고 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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