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출판시장 분석과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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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출판시장 분석과 미래전략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6.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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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이 글은 국내의 양대 서적 소매상인 교보문고, 예스24의 종교 출판 관련 각종 자료 및 불교출판 전문 도매상인 운주사의 판매량 자료를 이용해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불교 출판에 일어난 각종 변화 양상을 살핀 후, 그 시사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1. 이 자료가 모두 균일한 성질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교보문고는 내부 정책상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점유율 등 가공된 2차 자료만을 보내왔으며, 운주사는 판매량을 공유해 주었으나 도매상의 속성상 실제 판매량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오직 예스24에서 제공해 준 자료만이 실제 판매량을 정확히 표시하므로, 이 글은 주로 예스24의 판매량 자료를 근거로 하고, 교보문고와 운주사의 자료를 보조적으로 참고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활용하였습니다. 단, 예스24의 경우, 보고서 작성용으로만 쓸 수 있을 뿐 개별 출판사나 서적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제공받았으므로, 필요한 경우 이상으로 개별 서적이나 개별 출판사의 구체적 판매량을 이 논문에 적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 분야의 전문 편집자가 아닌 탓에 불교 출판 전반의 흐름이나 변화에 대한 정성적 분석을 하기는 어려운 데다, 또한 세 판매처에서 확보한 자료의 속성을 고려하여 판매량, 점유율 등 주로 숫자 데이터로 표시된 것을 기준 삼아 정량적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세상에 퍼뜨리는 것이 중요한 불교 출판의 특성상, 출판을 정량적인 데이터로만 말하는 것에 어떤 거부감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판매량 등에 관계없이 관련 서적의 연간 출간 종수, 고전의 번역 출판, 신진 필자의 등장 등도 불교 출판의 장기적인 유지 및 발전에 매우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 출판 역시 전체 출판산업의 일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산업에서 일어난 변화로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게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로 정량적으로 측정되는 출판경영 일반의 관점으로 볼 때 얻을 만한 시사점도 나름대로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두려움과 함께 이 글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첫째, 이 글의 분석 대상으로 삼은 2006년부터 2015년 기간 동안, 평균수명 연장 등의 요인에 따라 총인구는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이래 계속된 출산율 저하의 효과 역시 이 기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책의 주요 소비층은 서서히 늙어가는 중입니다. 1990년대만 해도 편집자가 독자층을 설정할 때 주로 20~30대를 기준으로 잡았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연령대가 서서히 올라가 어느새 오늘날에는 30~40대를 책의 주요 소비층으로 상정하고 편집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몇 년이 채 남지 않은 2018년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절대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이 조금씩 다가오는 만큼, 독서 인구 자체를 늘리는 외적 움직임 없이 출판산업 자체의 내적 동력만으로 산업의 규모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습니다. 출판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좋은 책을 생산하는 임무와 동시에 그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생산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게 오늘날 출판산업의 현실입니다.(2.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수십 년 동안 보통교육의 실시, 문맹률의 저하, 고등교육의 활성화 등의 외적 요인에 따라서 독서인구가 항상 늘어나면서 호황을 지속해 온 출판산업의 경험이 오히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 분야에서 이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정보화, 세계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교육 제도의 혁신, 도서관 수의 증가 등 주로 국가 정책에 의존하여 이러한 현실에 아무 대비도 하지 않는다면 출판산업은 급격한 붕괴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불교 출판의 경우 이미 독자층이 상당히 고령화되어 있는 데다 청년 독자층의 개발도 활발하지 않은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교 관련 서적을 함께 읽는 독서 공동체, 사찰 등과 연계한 사찰 독서 프로그램, 중고교 또는 대학 등과 함께하는 교육 과정 개발 등 독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로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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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하의 모든 표는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필자가 박주훈의 도움을 받아 재가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률 쪽을 보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내내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입니다. 게다가 2011년 이후로 계속 마이너스 성장 중입니다. 2013년에 잠깐 나아지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2014년에는 –8.9%라는, 지난 1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도 그 밑바닥을 벗어나기는커녕 –4.1%라는 하락폭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출판 시장 전체가 정체 또는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종교 분야만의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특히 최근에 들어서 종교 분야의 하락폭이 다른 출판 분야에 비해 유난히 큰 것은 내외부 요인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물론 종교 분야 전체의 성장률은 하락해도, 불교 출판 쪽에서만 긍정적 움직임이 있다면 큰 상관이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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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종교 분야를 넘어서 서적 시장 전체의 판매량도 비슷한 추이를 보입니다. 다른 해 판매량에서도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았기에 장기 추이는 생략했습니다. 다만, 조금 의아했던 것은 초파일 주변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자료를 보기 전에는 예측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운주사 자료를 보아도 대동소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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