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계와 순경계에 동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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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계와 순경계에 동요하지 않는다
  • 김성동
  • 승인 2016.03.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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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경계, 생겨난 그대로 관찰해야
위빳사나 수행이란 실제로 분명하게 존재하는 물질과 정신의 성품을 사실대로 바르게 관찰하는 수행입니다. 지금 현재, 즉 볼 때, 들을 때, 냄새 맡을 때, 맛볼 때, 닿을 때, 생각할 때, 여섯 문에서 분명하게 생겨나는 물질과 정신을, 혹은 『대념처경』의 가르침에 따라 표현하자면 몸, 느낌, 마음, 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관찰을 시작해서는 여섯 문에서 생겨나는 모든 법들을 다 따라서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하시 위빳사나 방법에서는 더 분명하고 거칠어서 관찰하기 쉬운 물질부터, 그중에서도 호흡을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배의 부풂과 꺼짐을 기본 대상으로 두고, 그보다 더 분명한 대상이 생겨나면 그 대상을 관찰했다가 다시 부풂과 꺼짐으로 돌아오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하시 위빳사나 방법을 기본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물론 수행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A4:167 등을 참조) 이렇게 물질과 정신을 처음 관찰할 때는 보통 역경계에 많이 접합니다. 즉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느낌이 많이 찾아옵니다. 다리의 저림, 허리의 뻐근함 등 수행을 해서 새로 생겨나는 고통뿐만 아니라 이전에 겪었던 여러 질병과 관련된 고통들을 겪기도 합니다. 또한 졸음이 심하게 오기도 하고, 망상도 걷잡을 수 없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그것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현상들도 분명하게 생겨난 물질법과 정신법이기 때문에 그것을 생겨난 그대로 관찰해야 합니다. 즉 아픔이 생겨나면 ‘아픔, 아픔, 아픔’하며 그 아픈 부위에 마음을 두고서 아파하는 느낌, 또한 그 통증이 심해지는지 약해지는지, 한 곳이 아픈지 다른 곳으로 옮겨다는지 등을 관찰해야 합니다. 관찰하다가 중간에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부풂과 꺼짐이라는 분명한 대상으로 돌아가 관찰하면 됩니다. 졸음이라는 역경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장애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단계에서는 졸음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도 ‘졸림, 졸림, 졸림’ 등으로 몸의 무거움, 나른함을 관찰한 뒤 만약 졸음이 사라졌다면 다시 부풂과 꺼짐으로 돌아가 관찰하면 됩니다. 그래도 계속 졸린다면 ‘앉음, 닿음’ 등으로 주제를 잠시 바꾸든가 눈을 떠서 앞에 보이는 대상이나 밝은 빛에 마음을 두고 ‘보임, 보임; 밝음, 밝음’ 등으로 관찰한 뒤 다시 부풂과 꺼짐으로 돌아갑니다. 망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망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생겨난 대로 ‘망상함, 망상함; 생각함, 생각함’ 등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중간에 배의 부풂과 꺼짐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그것이 망상이 사라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망상이 사라지면 다시 부풂과 꺼짐으로 돌아가 관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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