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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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3.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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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길을 열어준 분, 나는 그 길을 따라간다

부처님은 길을 열어준 분, 나는 그 길을 따라간다

 

| 활성 스님과 대림 스님

지난 1월 10일, 각묵 스님을 실상사에서 만났다. 스님은 실상사에서 매년 연말과 연초에 진행하는 ‘실상사 겨울학림學林’ 지도법사로 참여했다. 올해 주제는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 - 이론과 실제.’ 『청정도론』의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토대로 이론적인 공부와 좌선수행을 병행한 공부다. 30여 명이 가득한 화엄강당 밖으로 계속 박수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회향식이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4박 5일 간의 공부길을 함께 나눈다. 스님을 만나본 이들은 안다. 빠른 말과 자신감 있는 어투, 그리고 호쾌한 웃음. 스님과 대화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 잠자는 시간 외에는 번역만 하셨는데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

“못했죠.(웃음) 계속 많이 아팠습니다.”

- 4부 니까야를 지난 2012년 완역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번역하고 계신가요?

“제주도에 10평쯤 방을 마련해서 6개월은 거기서 보냅니다. 팔리어 삼장 중에 논장, 즉 아비담마 삐따까를 거의 마쳤습니다. 아마 올해 3월에는 출간될 예정입니다. 니까야도 그렇지만 오탈자 교정은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맡고, 최종 교정과 편집은 제가 합니다. 인쇄 넘기기 전까지 제가 최종 봅니다.”

1989년 3월 인도 푸나 대학에서 대림 스님과 처음 만났다. 당시 재연 스님(선운사 초기불교승가대학원장)이 푸나 대학에 계셨고, 10여 명의 한국 스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푸나 대학으로 왔다. 스님과 함께 푸나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한국 스님들이 의외로 많다. 환성 스님(초기불교승가대학원 교수사), 성륜 스님(초기불교승가대학원 원감), 각성 스님(동국대 경주 정각원장), 성호 스님(홍원사), 선일 스님(화운사), 미산 스님(상도선원 선원장), 각림 스님(초기불전연구원) 등이 그들이다.

- 대림 스님과는 어떻게 초기불전 번역을 함께 하시게 되었나요?

“푸나 대학에서 박사과정 수료한 후, 인도 여행을 마치고 2001년 미얀마로 갔습니다. 거기서 다시 대림 스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대림 스님은 푸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청정도론’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대림 스님은 미얀마에서 고승高僧인 우 난다말라 사야도 스님께 아비담마를 배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같이 배웠죠. 대림 스님은 이미 아비담마에 관해서는 많은 관점을 정립하셨죠. 제가 궁금하면 바로 답변을 했습니다. 놀랐죠. 그때 스님께 말씀드렸죠. 우리 팔리 삼장을 번역할 수 있도록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자고. 그래서 설립된 거죠.”

- 대림 스님께 아비담마를 배운 셈이네요.(웃음)

“저는 아비담마를 대림 스님께 배웠습니다. 뭐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써도 됩니다.(웃음)”

1979년 화엄사로 출가했다. 대불련 부산지부 교화부장 출신이다. 부산대학교 76학번. 대학 때 이미 화두 경험을 했다. “화두 때문에 출가했다.”고 할 정도다. 출가 후 곧바로 선방에 갔다. 7년. 오후 불식을 하며 나름 꽤 정진했다. 87kg의 몸은 출가 후 65kg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수행의 진전은 없었다. 의정이 붙지 않았다. 몸이 점점 피폐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처님 제자인데,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쳤고,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불교가 무엇인가?’

-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죠. 계기가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당시 봉암사에 계셨던 함연 스님께서 책을 권했는데, 월폴라 라훌라가 쓴 『What the Buddha taught』, 마쓰야 후미오의 『아함경 이야기』 이런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들을 보고, 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화두를 타파해서 견성성불한다는 것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해서 부처님이 제시한 해탈열반을 실현한다, 이렇게 방향이 바뀐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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