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교 수행하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 인터뷰
상태바
[특집] 불교 수행하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 인터뷰
  • 하정혜
  • 승인 2016.01.27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행정진, 나의 숙업을 바꾸다]일생에 한 번은 집중수행을 하라

숙업宿業. 업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 정도 팠으면 업의 뿌리가 나왔을까 하면 더 깊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과거 전생을 모두 다 봤다는 것은 바로 이 업의 뿌리를 봤다는 것입니다. 그 첫 길, 부처님처럼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입니다. 이를 넘어가기 위해 옛 스승들은 게으른 몸을 칼날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행정진입니다. 게으른 몸은 숙업입니다. 숙업은 욕망, 불안, 죽음 등과 함께 있습니다. 숙업을 넘는 길, 불교의 첫 길, 가행정진은 숙업을 녹입니다. 숙업을 바꿉니다. 오래된 경전 『숫타니파타』는 불자들에게 이렇게 경책합니다. “일어나라! 앉으라! / 잠을 잔다고 그대들에게 /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화살을 맞아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이에게 / 참으로 잠이 웬 말이냐?” (일아 스님 역, 불광출판사) 

부처님의 삶은 가행정진의 삶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보셨던 그 길을, 2016년 첫 날, 우리 불자들이 가봅니다. 홀로 가도 좋고, 도반과 같이 가도 좋습니다. 올 한 해 나의 숙업을 바꾸는 한 해로 만들도록 서원합니다.

01. 부처님의 가행정진 / 성재헌

02. 근대 선지식의  각오와  발심, 가행정진 엿보기 / 김성우

03. 불교수행하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 인터뷰 / 하정혜

04. 경남 양산 정토원 철야정진 현장 / 정태겸

05. 청화스님의 가행정진 법문 / 청화스님

“85년도였어요. 불교가 진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이 공부를 꾸준히 해야 되겠다, 부처님께서 경험한 것을 나도 해야 되겠다, 하는 일관된 마음으로 온 거예요. 이번 수행은 2013년 11월에 병원 문을 닫았어요, 작년 9월까지. 수행처에 들어가서 오로지 수행만 했어요. 2009년에도 한 1년 닫았죠. 병원 문을 닫는다는 게 환자들한테도 미안한 일이고, 가족들 떠나 있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니까요. 3년 정도 빨리어로 된 4부 니까야를 읽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내가 경험 못한 거는 뭔지 알게 됐어요. 그걸 경험하려고 한 거죠.”

미국 불교서적 시장 선두주자인 위즈덤출판사에서 한국 재가불자의 수행체험서가 영문판으로 나온다. 드문 일이다. 불광출판사에서 지난 9월에 낸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저자 전현수 박사를 만났다. 그가 불교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신경정신과 전공의 2년차 때다. 이후 30년 동안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두루 공부하고 위빠사나와 사마타를 중심으로 수행 실참을 해왔다. 2003년, 2009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미얀마에서 집중수행을 했고, 그 경험을 녹여내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냈다. 저녁 6시, 노란 컵이 탁자 위에 놓인 진료실에 마주앉았다.

- 『마음치료 이야기』하고 『생각 사용 설명서』가 먼저 나왔죠. 두 권의 책이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생각 다이어트’인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다이어트할 때 덜 먹고 더 움직이듯이, 생각은 적게 하고 집중을 많이 하는 겁니다. 생각은 자세히 보면 다 과거와 미래로 가는 거예요. 마음의 속성은 어느 쪽으로 자꾸 가면 그쪽으로 길이 나서 어쩔 수 없이 거기를 가게 돼 있기 때문에, 생각을 자꾸 하면 저절로 생각 속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어요. 생각 다이어트는 마음을 현재에 두는 쪽으로 자꾸 노력하는 거예요. 현재에 집중할 때는 생각할 수가 없거든요. 저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잠에 떨어질 때까지 현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이번 책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보면 이전과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굉장히 깊은 수행체험을 담담하게 풀어내셨는데, 이번 수행이 어떻게 달랐던 건가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