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남 양산 정토원 가행정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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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남 양산 정토원 가행정진 현장
  • 정태겸
  • 승인 2016.01.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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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행정진, 나의 숙업을 바꾸다]더할 가加, 행할 행行, 온전히 정진에 힘쓰다
양산 정토원

숙업宿業. 업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 정도 팠으면 업의 뿌리가 나왔을까 하면 더 깊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과거 전생을 모두 다 봤다는 것은 바로 이 업의 뿌리를 봤다는 것입니다. 그 첫 길, 부처님처럼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입니다. 이를 넘어가기 위해 옛 스승들은 게으른 몸을 칼날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행정진입니다. 게으른 몸은 숙업입니다. 숙업은 욕망, 불안, 죽음 등과 함께 있습니다. 숙업을 넘는 길, 불교의 첫 길, 가행정진은 숙업을 녹입니다. 숙업을 바꿉니다. 오래된 경전 『숫타니파타』는 불자들에게 이렇게 경책합니다. “일어나라! 앉으라! / 잠을 잔다고 그대들에게 /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화살을 맞아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이에게 / 참으로 잠이 웬 말이냐?” (일아 스님 역, 불광출판사) 

부처님의 삶은 가행정진의 삶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보셨던 그 길을, 2016년 첫 날, 우리 불자들이 가봅니다. 홀로 가도 좋고, 도반과 같이 가도 좋습니다. 올 한 해 나의 숙업을 바꾸는 한 해로 만들도록 서원합니다.

01. 부처님의 가행정진 / 성재헌

02. 근대 선지식의  각오와  발심, 가행정진 엿보기 / 김성우

03. 불교수행하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 인터뷰 / 하정혜

04. 경남 양산 정토원 철야정진 현장 / 정태겸

05. 청화스님의 가행정진 법문 / 청화스님

양산 정토원은 가행정진加行精進의 현장이라고 했다. 어렵지 않게 사용하던 단어임에도, 왠지 ‘가행정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가행정진이란 무엇일까. 가행정진이란 어떤 행위인가. 그런 물음을 품고 차를 달렸다. 양산에 진입하고도 정토원이 있다는 오룡골은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이미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갔다. 꽤 긴 외길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절집 창문 사이로 새나오는 불빛을 만날 수 있었다. 빛이 따스해 보였다. 차에서 내려 몸을 움직였다. 북쪽에서 몰아친 차가운 공기는 골짜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외롭게 버티고 선 나뭇가지들을 흔들고 있었다. 머리 위로 ‘솨’ 하는 오룡골의 텅 빈 기침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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