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업宿業. 업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 정도 팠으면 업의 뿌리가 나왔을까 하면 더 깊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과거 전생을 모두 다 봤다는 것은 바로 이 업의 뿌리를 봤다는 것입니다. 그 첫 길, 부처님처럼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작심삼일입니다. 이를 넘어가기 위해 옛 스승들은 게으른 몸을 칼날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행정진입니다. 게으른 몸은 숙업입니다. 숙업은 욕망, 불안, 죽음 등과 함께 있습니다. 숙업을 넘는 길, 불교의 첫 길, 가행정진은 숙업을 녹입니다. 숙업을 바꿉니다. 오래된 경전 『숫타니파타』는 불자들에게 이렇게 경책합니다. “일어나라! 앉으라! / 잠을 잔다고 그대들에게 /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화살을 맞아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이에게 / 참으로 잠이 웬 말이냐?” (일아 스님 역, 불광출판사)
부처님의 삶은 가행정진의 삶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보셨던 그 길을, 2016년 첫 날, 우리 불자들이 가봅니다. 홀로 가도 좋고, 도반과 같이 가도 좋습니다. 올 한 해 나의 숙업을 바꾸는 한 해로 만들도록 서원합니다.
01. 부처님의 가행정진 / 성재헌
02. 근대 선지식의 각오와 발심, 가행정진 엿보기 / 김성우
03. 불교수행하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 인터뷰 / 하정혜
04. 경남 양산 정토원 철야정진 현장 / 정태겸
05. 청화스님의 가행정진 법문 / 청화스님
납월 팔일, 즉 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날이므로, 12월 초하루부터 납월 팔일까지는 용맹정진을 합니다. 칠 일 동안의 용맹정진은 집중적으로 간단없이 번뇌를 공격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수행을 할 때, 했다가 쉬었다가 하면 잠재의식이 또 나오게 되어서 망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낮에는 그런대로 괜찮다가도 밤에 잠잘 때는 꿈속에서 잠재의식이 발동되어 이상야릇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중생 놀음입니다. 그러므로 용맹정진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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