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무여 스님이 준 화두, ‘65세,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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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무여 스님이 준 화두, ‘65세, 나는 누구인가?’
  • 김성동
  • 승인 2015.10.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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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 늙음을 깊이 관하다 / 김재성

2. 부처님은 이와 같이 나이 들었다 / 조정육

3. 무여 스님이 준 화두, ‘65세, 나는 누구인가?’ / 김성동

4. 심출가心出家 에는 나이가 없다 / 조혜영

경전은 늙음, 병듦, 죽음이라는 세 가지가 없었다면 붓다는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늙음에 대해 “부끄러워할지어다. 가련한 늙음이여,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늙음이여 잠시 즐겁게 해주는 사람의 영상, 늙어감에 따라 산산이 부서지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늙음 자체의 부정성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늙지 않으려는 것에 대한 집착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2천 5백 년 전에도 사람들은 생에 대한 집착이 깊었지만, 오늘날 늙지 않으려는 집착은 물질문명과 생명과학기술과 결합해 더 단단해지고, 때론 왜곡되어 나타납니다. 불교의 눈으로 볼 때 늙음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회피하려는 모습은 오히려 고통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되면서, 불안이 더 커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늙는다는 이 평범한 사실 속에서 이를 불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과, 부처님의 삶과, 그리고 이를 따르는 불자의 삶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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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특집 주제는 ‘행복하게 늙는 법’이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면, 이왕이면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불자라면 불교의 가르침에 맞는 ‘나이 듦’이 필요하다. 불교적 나이 듦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이를 알 수 있을까. 결국 사람이다. 불교로 볼 때 불교적인 늙음을 맞이한 분을 만나서 이 분의 현재의 삶과 늙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축서사 회주 무여 스님을 만나려고 봉화로 가는 이유다. 스님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공직에 머물다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해인사, 송광사를 거쳐 196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희섭 스님을 은사로 머리를 깎았다. 축서사는 스님이 1987년에 왔다. 해발 700미터에 자리한 도량은 좁지만, 양명하고 정진하기 좋았다. 좋은 터를 활용하기 위해 불사를 시작했고, 가파른 터를 닦았다. 문수산 중턱에 자리한 축서사에 오르는 길은 고찰처럼 주변 나무가 울창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소백산맥까지 탁 트였다. 대웅전 좌측 뒤편에 스님의 처소가 있다. 3평 정도의 공간에서 스님을 기다린다. 손님을 맞이하는 방이다. “어서 오십시오.” 하고 무여 스님이 장삼을 매만지며 미소 지었다. 건강을 여쭈니 “건강합니다.”라고 옅게 웃었다.

 

| 여여하고, 맑고, 가볍고, 기분 좋게 늙어가기

- 스님, 요즘 하루 일과는 어떠신가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에는 집필하고, 순수한 내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낮에는 사중 일도 보고, 손님 오시면 만나고 합니다. 가급적이면 부지런하게 살아야 안 되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열심히 살아야 하고, 뭔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공양은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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