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공황, 의존에 대한 경고
상태바
[마음주치의] 공황, 의존에 대한 경고
  • 이승욱
  • 승인 2015.09.03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가용을 운전해서 급하게 출근을 하던 어느 날 아침, E씨는 병원 앞에 거의 다 와서 갑작스런 이상한 느낌에 당황했다. 뭔가 끔찍스러운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공포감이 확 몰려왔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심하게 박동을 했다. 어질어질 혼절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급격히 숨이 가빠져서 호흡조차 통제하기 어려운 괴로움이 엄습했다. 길가에 차를 세운 E씨는 운전대를 잡고 한동안 버티면서 자신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다행히 그런 고통은 몇 분 뒤에 잦아들었고 증상이 사라졌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나게 땀을 흘려서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 공황발작에서 공황장애까지

출근해서 내과 선배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며 그때의 느낌은 흡사 “몇 톤의 벽돌이 나한테로 쏟아지려는 순간을 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선배는 몇 가지 필수적인 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을 실시했으나 아무런 신체적 조건에 의한 소견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2주일 간 E씨는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은 없었으나 운전을 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불안이 강해졌다.

처음 경험했던 그날로부터 3주 뒤 E씨는 슈퍼마켓에 가던 차 안에서 또 한 번 같은 증상을 느꼈다. 그 후부터 E씨는 불안함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위의 예는 실제 케이스인데(사생활 보호를 위해 약간 각색했다), 전형적인 공황발작Panic attack 증상이다. 누구나 일생 동안 이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증상을 한 번 이상 겪는 경우가 60~7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대체로는 이 증상을 한두 번 가볍게 겪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공황발작에서 공황장애로까지 악화된다(한두 번의 가벼운 공황발작 증상만으로는 정신장애로 진단하지 않는다).

공황장애로 악화되는 과정에서는 여러 단계의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된다. 증상이 발현되고 그것이 몇 번 반복되면 응급실에 달려가거나, 자신이 미치거나 죽을 것 같아 극심한 공포에 질린다.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 방사선 검사, 뇌파 검사 등 모든 검사를 해봐도 원인은 찾아 낼 수 없으므로 심각한 건강염려 단계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자신의 공황발작이 일어난 곳과 유사한 장소를 극도로 기피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만원버스나 지하철, 꽉 막힌 도로나 비행기, 엘리베이터, 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 등이다. 이 상태가 더 악화되면 사회공포증 즉,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집밖 출입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더불어 심각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