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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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책들
  • 김선경
  • 승인 2015.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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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조용헌의 휴휴명당
조용헌 지음|불광출판사|352쪽18,000원
 
글. 김선경(불광출판사 편집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조용헌 선생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불룩한 배낭엔 여벌의 옷과 필기구가 들어 있다고 했다. 선생의 위치 모드는 떠나 있거나 아니면 곧 떠날 예정, 둘 중 하나다. 펜 한 자루를 들고 천하를 돌며 보고 듣고 느낀 산물은 20여 권의 책에 담겼다. 선생은 책과 자료에 의존한 글쓰기가 통조림이라면, 자신의 글은 ‘자연산’이라고 했다. 
 
집필 과정을 좀 더 이야기하면, 글감에 맞는 자료를 구한 다음 현장을 답사하고 그 분야 전문가를 찾는다. 옥석玉石을 고르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를 종합하기 위한 사색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책상 앞에 앉는다. 그 다음엔 일필휘지, 40매 가량의 원고도 두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선생은 말한다. “독자는 단숨에 글을 읽는다. 그래서 나도 단숨에 쓴다. 그래야 글맛이 전해진다.” 자신의 사주에 문필가의 운이 들었다고 했지만, 선생을 동양학 분야의 독보적 자리에 오르도록 한 힘은 이런 ‘부지런한 통찰력’에 있지 않을까. 
 
천리天理와 지기地氣,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오가는 이야기꾼으로 선생이 전하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 평생 화두로 삼아온 사주명리학과 풍수, 숨어사는 인생 고수들의 이야기엔 오히려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신간 『조용헌의 휴휴명당』은 30여 년간 우리 땅을 수없이 밟고 오르내리면서 찾아낸 명당 22곳에 관한 이야기다. 복 주는 명당 이야기가 아니다. 기실 절망, 외로움, 허무함,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의 근원은 ‘나’를 잃어버린 데서 시작한다. 하늘과 땅, 바위와 물, 바람과 빛이 조화를 이룬 명당에서 인간은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충일함 속에서 인간사 온갖 불행을 극복할 힘을 얻는다. ‘나’에게서 ‘나’를 구하는 데 잠시 자연의 힘을 빌리라는 선생의 조언이다. 바야흐로 여름이 끝나간다. 까닭 없이 서글퍼지는 가을이 다가온다. 명당에서 인생의 배터리를 채우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왜 세종은 불교 책을 읽었을까
오윤희 지음|불광출판사|392쪽20,000원
 
세종은 불교 책들을 읽고 한글로 번역해서 펴냈다. 그 책이 바로 ‘언해불전’이다. 저자는 역사와 문화와 종교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조선 사대부가 만들어놓은 조선 사회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정치투쟁의 도구로 세종이 언해불전을 펴냈다는 대담한 해석을 내놓는다.
 
부처님 말씀 그대로 행하니
선화 상인 강설|각산 정원규 편역불광출판사|280쪽|15,000원
수행법과 인과법부터 능엄주와 대비주 법문, 중생구제의 일화까지 불법의 핵심을 한 권에 집약한 선화 상인 법문의 결정체. 어떤 수행을 하든 악을 짓지 말고 선을 받들어 행하며 마음을 맑게 함이 곧 부처님 가르침임을 말한다. 선화 상인 원적 20주년을 기리며 펴낸 책이다.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일감 스님 지음│민족사│308쪽15,000원
내비둬 콘서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감 스님의 위로와 응원이 빛나는 금강경 이야기. 개인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금강경 이야기로, 스님의 깨달음과 대중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명추회요
회당조심 엮음|벽해원택 감역장경각 | 784쪽 | 35,000원
영명연수 선사가 지은 『종경록』 에서 요추要樞가 되는 것을 회당조심 스님이 3권으로 발췌하여 간행했다. 『종경록』은 영명연수 선사가 대승경론 60부와 인도와 중국 스님 300여 명의 말씀을 모아 유심唯心의 종지를 증명한 백과사전적인 책이다.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각산 스님 엮음 나무옆의자 | 272쪽 | 13,000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물리학도 출신으로 ‘푸른 눈의 성자’, ‘세계적인 명상 스승’으로 불리는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명상에세이집.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분주한 마음’이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108가지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자비도량참법
행복문화연구소 지음도서출판 이층버스|456쪽18,000원
자비도량참법의 교주를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으로 모시고 예참하는 형식으로 재편집했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나타내는 12가지 별명호를 반복적으로 예참하고, 하루에 108배씩 절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초심자도 부담없이 참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스승은 붓다이시다
정희 지음 | 푸른향기 | 268쪽16,000원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파욱 사야도를 만나게 된 인연과 그곳에서 수행하는 치열한 과정을 담백하게 풀었다.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행한 끝에 귀한 결실을 얻은 재가수행자의 정진일지가 마음의 피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걷는 곳마다 마음꽃이 피었네
장산 스님 지음 | 세종서적 | 296쪽13,000원
장산 스님이 내원사, 통도사, 황룡사, 부석사, 신흥사, 낙산사, 묘관음사, 진전사, 월정사 등을 직접 두 발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그곳 절에 얽힌 일화들과 선사들의 남다른 행적에 대해 흥미롭게 들려준다. 풍족한 마음과 지혜로운 일상을 일깨우는 선물과 같은 여정을 전한다. 
 
붓다의 옛길
삐야닷시 테라 지음, 유미경 옮김달물 | 416쪽 | 18,000원 
스리랑카 고승으로 1998년 입적한 저자의 책은 1964년에 처음 출간되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영어권 최고의 불교 명저로 꼽힌다. 세심하게 고른 단어와, 논리적이고 통합적이며 신뢰할 만한 문장으로 붓다의 삶과 ‘옛길’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알려준다.
 
목련의 기도
백금남 지음 | 참글세상 | 368쪽13,500원
백금남의 장편소설. 도쿄에 교환교수로 나와 있는 ‘나’는 새벽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잠이 깬다. 전화를 걸어온 조카는 실종된 어머니에 대한 단서가 있다고 말하고, 나는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현생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가는 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람이 멈추지 않네
글・사진 안재인 | 샘앤파커스364쪽 | 14,000원
어머니와 함께 10여 년이 넘게 전국 방방곡곡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다닌 여정을 기록한 사진 에세이. 그 여정은 20만km로 지구를 5바퀴나 돈 거리이다. 400곳에 가까운 절과 절터 중에서 가장 특별한 풍경과 이야기를 가진 60여 곳을 엄선했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안희경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448쪽 | 16,800원 
세계의 지성을 대표하는 11명의 석학들과 소통하며 지구의 공존을 논했다. 힘 있는 자에게 집중되는 세계화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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