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는 선정, 어우러지면 선정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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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는 선정, 어우러지면 선정바라밀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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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지금, 다시 선정바라밀 | 일상 속에서 선정바라밀

| 마음, 넌 대체 뭐지?
몇 해 전 천안의 호두마을에 간 적이 있습니다. 2박 3일 동안 조용한 가운데 밤늦도록 가부좌를 맺고 앉았습니다. 다리가 저려왔지만 자세를 풀지 않았고, 저린 곳을 가만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뭔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내가 딴생각을 하고 있었네.’

이렇게 알아차린 순간 나도 모르게 또 마음이 스르륵 흘러갔고, 그걸 알아차린 순간 또 다른 곳으로 마음은 흘러갔습니다. 또, 또, 또….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디 한 번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한번 따라가 보자.’고 한 것이지요. 

아하, 놀랐습니다.

내 마음이란 녀석이 그리도 재빠르고 변덕 심하고 불안정하게 이리저리 치달리고 내달리는 존재인 줄 처음으로 제대로 알아차렸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단 5초도 진득하게 머물지 못하고 번개처럼 바람처럼 쏜살같이 날아다녔습니다.
『마하박가』에서는 마음을 가리켜 “허공을 날아다니는 그물 같다.”라고 하며, 『대지도론』에서는 “어지럽게 이리저리 나부끼기로는 기러기 털보다 가볍고, 쉬지 않고 내달리고 흩어지기로는 빨리 지나는 바람 같고, 제지하기 어렵기로는 원숭이보다 더 하고, 잠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지기로는 번개보다 더 빠른 것이 마음이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마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재판관인양 여겼고 마음 하나만 단단히 먹으면 일은 다 이뤄진다고 믿으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란 것이 원숭이보다 더 재빠르게 달아나고, 아무 대상에게나 찰싹찰싹 붙는 데다, 마음 그 자체만으로는 절대로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참선을 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고 이 마음을 버릴 수는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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