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불자’의 동아줄 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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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불자’의 동아줄 엮기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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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셋. 생후 22개월 된 딸을 둔 늦깎이 엄마이자 ‘무늬만 불자’다. 한때는 절에도 열심히 다니고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늦은 임신과 출산 이후로는 내 몸 하나 추스르고 서툰 살림하며 아이 키우기도 벅차서 절에 가는 것조차 연중행사나 다름없이 되어버렸다. 가뭄에 콩 나듯이 사찰에 가도 불전에 삼배 올리기가 고작,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딸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기에 바빴다. 

내가 불교를 처음 접한 건 스물 네 살의 겨울 무렵이었다. 아버지는 보수적인 유교 지상주의자이셨고 엄마는 1년에 한 번 씩, 부처님오신날에만 쌀과 빛깔 고운 과일을 골라들고 집 근처의 절로 향하는 분이셨다. 삼남매의 대입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법당에 방석 깔아놓고 정성껏 1,080배를 올리시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나 역시 딱히 불교에 큰 관심을 가질 이유도, 계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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