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동체 ‘우리 동네 사람들’
| 한 지붕 세 둥지 열아홉 명
2011년, 여름.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청년 불자 여섯 명은 진지하게 인생을 고민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고민은 꼬리를 물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공통적으로는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었다. 장기적으로는 지방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 꿈을 꿨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고민했다. 일단 한 번 해보자. 한 사람 집에서 일주일간 합숙했다. 일주일의 시간은 힘차고 활발했다. 그리고 입을 모았다. “함께 살아보는 건 어때?” 그해 가을, 인천 서구의 빌라 401호에 여섯 명이 입주했다.
방 세 칸에 남자 셋, 여자 셋. 다시 말하자면 부부 하나, 싱글 넷. 2인 1실로 한솥밥을 먹었다. 함께 살고 싶다는 친구들이 점차 늘었다. 2년 만에 옆집 402호, 아랫집 302호까지 확장했고, 그사이 가족은 두 부부와 14인의 싱글, 몇 달 전 태어난 아기까지 19명이 되었다. 공동자금으로 집을 구입해 2인 1실로 함께 사는 주거공동체. ‘우리 동네 사람들(이하 우동사)’이라 이름 붙였다.
우동사 구성원은 대부분 30대다. 이립而立, 뜻을 확고하게 세우는 나이, 서른. 30년 이상 축적된 생활습관은 누구 하나 같지 않을 것이고, 가치관은 견고하기에 함께 살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여 산다. 우동사 식구들은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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