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괘불재 : 깊어가는 가을 산사, 반야용선이 돛을 올리다
능가산 내소사 괘불재의 아침이 밝았다.
관음전에 올라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아침을 맞이하며
변산 앞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머리위로 떠오르면
절 마당에 괘불이 걸릴 것이다.
먼 산을 보며 망중한에 빠져본다.
산사에 걸린 괘불은 돛을 단 반야용선.
저 배를 타고 이생의 죄업을 씻고
후회 없는 삶을 살리라 기도했다.
오후 1시, 파란 가을 하늘에
내소사 괘불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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