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갇혀 있던 佛敎의 새로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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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갇혀 있던 佛敎의 새로운 탄생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8.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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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展 - 기다림, 그 위대한 탄생 | 아름다운 사람 | 정산 스님 ‘불립문자’ 시리즈

불교의 사상을 이야기할 때 핵심처럼 다루어지는 것이 ‘공空’사상이다. 언뜻 이해가 갈 법도 하지만,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 말의 본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선禪의 세계로 들어오면 불교의 핵심개념들은 더 어려워진다. 아예 “문자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단어마저 등장한다. 불교를 알고 싶지만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그러나 여기 불교의 사상이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자에 갇혀 있던 불교의 새로운 탄생이다.

붓에 먹을 묻혀 쓰고 또 썼다. 정성 가득 실은 붓이 중봉의 놀림을 타고 화선지의 흰 여백 정중앙을 절묘하게 찾아들어갔다. 종이에 글자가 실리고 그 위에 의미가 담기면 그것은 이미 작품이다. 하지만 정산 스님은 이내 종이를 들고 미련 없이 길게 찢어 버렸다. 자, 묻는다. 찢겨진 저 글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글자에 담긴 의미는 어디로 갔는가? 허공에 던진 질문이 시간과 공간의 사이사이로 사라진다. 그때쯤 찢겨진 종이들의 바다 위에선 물고기만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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