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인간성이 가장 성숙된 사람
상태바
부처님은 인간성이 가장 성숙된 사람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4.0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도사 반야암 회주 지안 스님

넘실넘실 봄내음이 훈풍을 타고 움츠렸던 마음 위로 넘나든다. 또다시 새로운 계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시기다. 새로움은 때론 낯선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일상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며 지루했던 삶에 풋풋한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한다. 새해가 시작된 후 조금은 느슨해진 마음을 추슬러, 학생들이 새학기를 맞이하듯 마음공부 원력을 새롭게 다져본다. 봄바람에 실려 스승을 찾아 먼 길을 재촉한다. 양산 통도사 반야암,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의 처소다.
 
 
2.png
 
 
| 공부하는 사람 곁에 늘 함께 하는 스님 
 
: 근현대 대강백이신 운허-월운 스님의 강맥을 이어 지난 40여 년간 통도사 승가대학 강주, 조계종 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등을 역임하시며 교학연구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오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재가불자 교육에도 정성을 기울여오셨는데요. 현재도 서울, 창원, 반야암에서 그룹 스터디 형식으로 재가자들의 경전 공부 모임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재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 모임을 결성해 도와달라고 하니, 저로서는 몸이 좀 고달퍼도 매우 기쁜 일이지요. 월요일엔 창원 반야불교학당, 화요일엔 반야암 반야경전교실, 금요일엔 서울 패엽회에서 매주 1회씩 경전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각 공부 모임이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23년 정도 됐어요. 제가 1970년에 출가했으니 올해 어느덧 44년이 되었네요. 학인 시절을 빼고는 통도사 강원에서 중강을 시작으로 40년간 강의하며 지내온 셈입니다.
통도사 승가대학이 올해 57회 졸업식인데 그중 제가 15회를 졸업시켰고, 은해사 승가대학원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있으며 네 기수를 졸업시켰습니다. 재가불자 교육은 1978년 불교대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부산 대법사 불교학당을 시작으로, 부산구도회 지도법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어요. 불교 공부를 열심히 꾸준히 한 사람들을 보면 신행자세가 바르게 될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게 다듬어집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굉장히 큰 보람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 공부에 참여하는 분들이 거사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교사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많습니다. 불교의 지성화와 엘리트 불자 양성에 앞장서 오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불교신자가 여성 위주로 편중되어 있고 기복에 치우쳐 있던 흐름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어요. 그래서 거사불교를 주창하게 된 거죠. 거사들이 불교를 믿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불교가 지성화되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고, 내 나름대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거사회가 결성되었고 경전 공부를 통해 지식인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현재 반야암에서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반야불교거사회 가족법회가 열리는데, 많게는 100여 명의 거사들이 동참해요. 부처님 가르침을 교리적으로 제대로 알고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사회적 활동도 활발해졌습니다. 매달 포교지 반야를 발간하고,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해 불교학술을 비롯해 불교문화 발전에 힘쓰며, 해마다 장학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 강원 학인시절, 윗반에 있을 때부터 아랫반 스님들에게 강을 하셨습니다. 일찍이 경학에 두각을 나타내시고 평생 학승으로서 모범적인 수행자상을 보이셨는데, 교학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학교다닐 때부터 공부는 좀 했습니다. 제가 다른 건 다 잘 못해도 남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책 보는 거예요. 책 보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 셈이죠. 출가 전부터 독서를 즐겨했고, 그 습이 절에 와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 같아요. 책만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쑥스럽지만 옛날 이야기 하나 하자면, 제가 통도사 강원 학인 때 홍법 스님께서 주지 소임을 살고 계셨어요. 가끔 강원에도 오시곤 했는데, 다른 스님들 다 쉬고 있을 때 저만 혼자 경상 앞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어요. 하루는 공양시간 끝에 학인스님들에게 한 말씀 하셨는데, “지안이처럼 공부 열심히 해라.”였지요. 당시에는 강원에서 시험 치면 1등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500원씩 주는 전통이 있었는데, 제가 좀 많이 받아 챙겼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