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공룡 中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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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공룡 中 國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4.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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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소득증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13년까지 35년동안 연 평균 1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책임지는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7년에는 14.2%의 최고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후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경제대국 2위를 차지하였다.
2007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 2기 이후부터 중국 정부는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발전 방식을 점진적으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며 2012년부터는 안정적으로 7%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 곧 미국을 추월하는 대륙의 경제총량
 
이처럼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하면서 강조한 것은 내수 확대인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의 내수 소비를 장려할 수 있는 국민의 소득증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국인의 소득증대와 내수소비 확대를 위해 중국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국민소득의 증가를 위한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2012118일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2배로 증가시키겠다고 대내외에 표명하였다. 이 정책은 향후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의 국민소득을 꾸준히 증가시킬 것이고, 소득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소비구조의 업그레이드를 불러와 내수소비의 확대, 사치재 및 필수재에 대한 수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소득이 늘어나야 의식주 및 생필품과 관련된 소비 이외에도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자동차, 주택, 여행 등은 소비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고, 더불어 소프트산업인 문화, 교육 등의 분야도 빠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의 증가로 인해 중산층이 늘어나고, 상류층에만 국한되었던 소비 붐 역시 하위 소득계층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자상거래 거래액과 온라인 쇼핑몰의 증가도 인상적이다. 2012년 기준 중국의 온라인 쇼핑 이용자 는 24천만 명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42.9%에 달한다. 2011년에 비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4,808만 명, 증가율로는 24.8% 늘었다. 2012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78,500억 위안(1,411조 원)으로 2011년 대비 30.83% 성장하며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국가가 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는 미국업체인 아마존닷컴amazon.com과 이베이eBay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예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인터넷 보급률이다. 2012년 중국 인터넷 보급률은 43% 정도로 선진국의 인터넷 보급률 평균치인 70%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아직 절반이 되지 않는 인터넷 보급률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향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들이 중국에 더 널리 자리 잡을 것이고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할 사람들은 소득증가에 따라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므로 당연히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중국정부가 지속적인 소비와 자국 기업에 대한 장려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결코 흘려볼 수 없는 포인트다.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특성상 국가적으로 저축과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면 소비활동 역시 위축되기 쉽지만, 후진타오 정부 2기부터는 기존 수출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소비주도 경제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311월에 개최된 제183중 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포함한 중국의 정치지도부는 내수확대, 민간부문 활성화, 경제성장 모델의 전환가속화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들을 발표하였다. 무려 20년 만에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들을 담아 소비자보호법을 개정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중국의 산업 구조를 선진화시키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 무대에서 M&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모토로라를 인수합병하면서 글로벌 PC부문 1위와 스마트폰 3위를 차지한 레노버Lenovo. 레노버는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M&A를 통해 현지 업체를 교두보로 삼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단기간에 기업 규모를 키우고 첨단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금을 단축하여 성공한 기업이다. 초기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레노버가 연간 매출 300억 달러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중국의 세대별 소비시장 흐름을 읽어라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정책 실시로 인해 소비주체라고 할 수 있는 70후 세대, 80후 세대와 90후 세대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0후 세대는 40대에서 50대 초반의 연령대를 일컫는다. 1976년 마오쩌둥의 죽음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대학입시제도가 부활했다. 당시 역사상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다는 1978년 입시를 치러 대학에 진학, 정규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이들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과감한 결단력과 지성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이끌어가는 엘리트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대이다. 다만 80후 세대와 90후 세대에 비해 무조건적인 소비보다는 의료, 양로, 교육 등을 위해 저축을 하는 등 차별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80후 세대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신세대로서, 한 자녀 정책의 혜택을 입고 자란 이른바 소황제小皇帝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 자라왔고, 높은 학력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강한 소비욕구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계발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 고급가전 등에 대한 소비와 레저, 교육, 문화 등에 대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세대이다. 최근 2~3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도 80후 세대가 본격적으로 소비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90후 세대는 199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서 제2대 소황제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IT기술에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며 디지털 소비시장의 주력부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신세대다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자신의 주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회에 진출할 나이가 되어서도 모든 소비지출을 가족에게 의지하며 이상적이고 자유로운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중국 정부의 내수소비 정책에 따른 중국인의 지속적인 소득증가는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상당한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경제정책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80후 세대, 90후 세대가 관련된 업종을 함께 접목시켜 이와 관련된 유통벤더 발굴 등 현지 유통망 진입 확대,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 설치, 공동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중국의 소비재 시장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 혹은 한국에 진출한 중국인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소비보다는 저축과 노후에 대한 투자를 하는 70후 세대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책임질 80후 세대와 90후 세대의 문화를 더욱 세분화하여 연구 및 조사한다면 향후 한중관계는 기존 국한되었던 정치, 경제 분야에서 사회, 문화, 스포츠, IT 등 다변화된 분야로 확대 진전될 것으로 확신한다.
 
 
최정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대외 경제무역대학교에서 석사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주중한국대사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등에서 해외연구원으로 재직했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조교수로 일했던 바 있다. 저서로 한중FTA와한국영화산업의 전략, 중국통상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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