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잘 싸야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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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잘 싸야 잘 산다
  • 장두석
  • 승인 2014.04.0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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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은 몸을 돌볼 기회를 잃게 한다. 압박이 큰 생활에서 몸은 병들어 간다. 건강의 원칙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다. 셋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잘 싸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열쇠다. 그러나 ‘잘 먹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지 ‘잘 싸는 것’의 중요성은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무엇이든 쌓이면 썩기 마련이고 음식 찌꺼기도 쌓이면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 숙변이 문제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해우소解憂所는 배설의 중요성을 잘 표현한 정확한 말로 그 뜻이 매우 깊다.

 

| 변비란 무엇인가?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불룩하며 불편한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변을 보면 쾌감이 느껴지고 몸이 가뿐해져야 하는데 시원한 맛이 없고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이것이 변비이다. 우리가 한 끼에 먹는 양은 300~600g으로 하루 900~1,800g을 먹는다. 이처럼 많은 양을 3번 먹으면 변을 하루에 3번 보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하루 1번이나 이틀에 1번, 심지어 3~4일에 1번 변을 보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서서 걷게 되면서 위와 장이 아래로 쳐지고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아 변비에 걸릴 우려가 높아졌다. 온대 황인종은 장의 길이가 혀부터 항문까지 앉은키의 9~10배, 열대 흑인종은 10~13배가 되며, 한대 백인종은 7~8배이다. 각 민족은 이에 맞게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주거생활을 하며 나름의 생활습성을 이어왔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곡·채소로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서구식 생활로 바뀌면서 육식, 미식, 가공식품에 기대어 편리하게 살다보니 장운동이 부족해 노폐물이 쌓여 변비가 생긴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위장-유문-십이지장-공장-회장(소장)-충양돌기를 통해 오른편 대장으로 올라가 간장 뒷부분에서 위장 뒤를 거쳐 비장 뒤 횡행결장을 통해 왼쪽 대장으로 내려와 S자형 결장을 지나 직장항문으로 나온다. 이처럼 각 기관을 거쳐 똥이 되어 나오려면 12시간 정도 걸린다. 이 찌꺼기가 장에 남아 있는 것이 변비이고, 장에서 오래 묵은 똥을 숙변이라 한다. 숙변은 대장의 주름이나 주머니(게실)에 담겨 썩으면서 가스를 만드는데 이는 대장을 약화시키며 피를 타고 퍼져 병을 부른다.

육류나 가공식은 분해과정에서 요산, 요독을 만들어 체내에 혐기성 미생물이 늘어난다. 혐기성 미생물은 각종 염증을 만들며 산소와 비타민C를 소모하여 괴혈병을 일으켜 피 속에 노폐물을 침투시킨다. 또 장에 자극을 주고 섬유질이 없어 대장이 늘어지고 부풀게 한다. 늘어난 장은 겹쳐지고 과장결장이나 거대장이 되어 기능은 떨어지고 건강은 무너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운동 부족도 변비를 부른다. 몸은 대부분 근육으로 되어 있다. 소화기관도 마찬가지다.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수축, 팽창이 필요하다. 또 소장이나 결장이 잘 움직이기 위해서는 배에 힘이 있어야 되는데 운동을 안 하면 근육이 약해져 변비가 온다. 싱겁게 먹거나 약을 많이 먹으면 장이 굳어 변비를 부른다. 환경공해, 술· 담배,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 숙변은 만병의 근원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면서 생리혈이 검게 변하는가 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임신이 잘 안되고 하체가 저리고 냉증이나 요통이 오면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조로현상까지 와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도 있다. 똥을 오랫동안 참다보면 대장은 노폐물이 가득 찬 정화조처럼 되어 버린다. ‘똥독이 오르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 숙변은 때로 생명까지 위협한다. 하수구가 막혔는데 어찌 몸이 온전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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