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티나무, 당신은 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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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느티나무, 당신은 구렁이
  • 명법 스님
  • 승인 2014.03.21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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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할 때, 듣기 좋은 칭찬이나 비위를 맞추는 소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 배우자, 자식조차 감히 돌직구를 던지지 못한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그들로부터 솔직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듣기는 쉽지 않다.그럴 때 은유는 서로 감정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은유와 마음’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자신을 은유해보라는 과제를 받으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그들의 대답을 내게 이야기해주곤 한다.

 

| “당신은 말이야, 주인에게 달려드는 진돗개야.”

‘은유와 마음’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 중 중년 여성 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은유를 만들어보라는 숙제를 받고서 식구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자신이 무엇과 닮았는지 물어보았다. 친한 동생과 남편, 아들에게 솔직한 답을 부탁했는데, 3일이 지난 후 친한 동생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언니는 나의 진정한 정신과 주치의야.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 언니가 없었으면 외롭고 힘들었을 거야.”

그 대답이 진실한 것인지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고마운 답장이었다.결혼해서 함께 사는 아들은 일주일 후에나 대답해주겠다고 뜸을 들였다. 그에 반해 남편이 대답하는 데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신은 말이야, 주인에게 달려드는 진돗개야.”

솔직한 대답이었지만, 이야기를 전하며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스님, 주인에게 달려들면 그게 미친 진돗개지 뭐겠어요? 립 서비스죠. 사실 제가 좀 앙앙거리긴 해요.”

그러면 그녀는 자신을 무엇에 비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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