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이어진 고려불화의 마지막 명작
상태바
조선에 이어진 고려불화의 마지막 명작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화 답사 1번지 강진 무위사 후불벽화

01 02 03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내부의 ‘아미타삼존불’과 ‘아미타삼존’ 후불벽화. 극락보전은 조선초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1430년 (세종 12)에 조성. 아미타삼존 불상은 같은 시기 만들어져 안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불벽화는 1476년(성종 7)에 완성되었다. 이들 건물・불상・벽화의 장엄들은 모두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가히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극락보전 앞마당 가운데에는 연화문 배례석, 좌우로는 괘불석주가 보인다.
 
| “여기 있을 땐 몰랐지, 이 벽화가 그렇게 중요한지”

하늘이 흐린 것이 눈이라도 또 올 기세다. 서울에서 한반도 남쪽 끝자락을 향해 가로질러 강진 무위사에 도착, 극락보전으로 향했다. 마침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신 한 스님께서 극락보전의 〈아미타삼존〉 후불벽화를 마주 대하고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사진01)

30여 년 전 젊은 시절을 무위사에서 보내셨다는 경산 스님. “여기 있을 땐 이 벽화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불화가 어땠는지 알게 해주는 명작이지.” 그렇다. 이곳 무위사 극락보전의 ‘아미타삼존’ 후불벽화는 현존하는 마지막 ‘고려 스타일’이다. 물론 작품은 조선 초기 1476년(성종 7년)에 그 조성을 완성한 것이다. 하지만, 조선 스타일이 아닌 ‘고려 스타일’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어, 그 의의가 자못 크다. 본존 육계의 정상계주, 장방형 광배 모양 등 몇몇 형식적 요소는 새로운 조선식이지만, 섬섬히 살아있는 세필의 유려함과 화사한 장식적 아름다움은 고려시대의 귀족적 양식 그대로이다. (사진04~07)

지금까지 유존하는 162여 점의 고려불화는 대부분이 해외로 유출되어 있는 실정이라, 국내에서 고려불화의 진수를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참으로 영화로웠던 고려불화의 세계. 이 작품은 분명히, 섬세하고 화려했던 고려불화의 진수를 체득한, 마지막 고려 명장의 작품일 것이다.

 
| 고려 천재 화가의 마지막 작품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