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봉녕사
종로3가 탑골공원 근처 어느 편의점에서 본 광경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편의점 안 비좁은 공간에 추레한 차림새의 노인 한 분이 막 빵 하나와 우유를 사서 빵 봉지를 찢으려던 참이었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비닐봉지를 찢고 빵을 함박 벌린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 모습이 참 진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왜 그리 슬프던지….
밥이란 것이 그처럼 구차하고도 절박합니다. 평생 책 한 권 읽지 않고 연애 한 번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저 밥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세 번은 찾아 먹어야 하고, 최소한 하루 한 번은 밥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그 자체를 밥벌이라 부르고, 어떤 작가는 일터에 나가는 것을 ‘밥벌이의 지겨움’이라 표현했지요.
“음식에 부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사찰음식일 겁니다.
음식 만드는 사람이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정성으로 자글자글 끓여내는
바로 그 음식이 사찰음식입니다.”
불교학자 이미령씨와 봉녕사 주지 자연 스님의 대화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