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불교의 새로운 교판敎判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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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불교의 새로운 교판敎判을 기대하며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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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문제의식을 담은 불교교리의 재해석

불교인이 된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첫째 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 둘째 불교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 셋째 불교적 가치관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문제와 ‘불교적 실천’의 문제는 만만치 않다. 어쩌면 한국불교에서 크게 중요하게 생각해오지 않았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에서 불교인으로 살아간다고 할 때 바로 마주치게 되는 문제가 바로 이 불교적 ‘관점’과 불교적 ‘실천’의 문제이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예불이나 독경과 같은 ‘비일상적’이며 ‘특별한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들을 불교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실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님의 생애를 훤히 알고 경전들을 외우고 불교의 어려운 교리와 법수法數를 줄줄이 꿰고 있지만, 정작 일상의 일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불교지식들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불교는 어디에 쓰일 수 있을까?

세간과 출세간을 나누는 것은 불교의 오랜 전통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출세간법이어서 세간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세간에 소용되지 않는 어떤 법法이 있다면 그 법은 부처님의 법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간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나 『인생수업』 등과 같은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법이 세간에서 세간의 문제해결을 위해 훌륭하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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