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요, 혹시 법당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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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혹시 법당 다니세요?”
  • 김준영
  • 승인 2014.02.06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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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의 인연, 절과의 인연

나는 지난 여름을 잊지 못한다. 내가 처음 절과, 그리고 불교와 연을 맺었던 청년출가학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즈음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군대도 가지 않고 내리 10년을 한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일상은 지겨운 반복의 연속이었고, 대학원 생활을 하며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 어려웠던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다. 몇 년이나 똑같았을지 모르는 여름이 다시 찾아왔을 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을 앞두고 미련과 후회뿐인 20대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한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되었다. “저기요, 혹시 법당 다니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다름 아닌 청년출가학교의 모집안내였다. 글을 읽어갈수록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끝 어느 절에서의 가르침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청년출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해남 땅을 밟게 되었다.

나는 당시 불교에 대한 막연한 호감만 갖고 있었고, 절이란 곳도 관광지나 문화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찾아간 절이란 곳에서 나의 선입견은 무참히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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