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따라 마음 따라]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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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따라 마음 따라]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
  • 혜민 스님
  • 승인 2012.07.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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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여름 방학이라 잠시 귀국하여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작년에 혼자 서울에 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했던 ‘마음치유 콘서트’를 올해는 조계종 포교원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6월 17일)에서 출발하여 대전(6월 28일), 울산(7월 7일), 광주(7월 14일), 부산(7월 21일), 제주(7월 28일)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부처님의 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횟수로 세 번째를 맞는 간화선 국제학술대회(6월 23일~7월 3일)에서, 작년에 이어 사회와 영어 통역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대회기간 중 일주일간 마곡사에서 수행 정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 반갑다. 수행 후 봉암사 적명 스님, 축서사 무여 스님, 석종사 혜국 스님과 같은 어른스님을 직접 뵙고 질문하며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에게는 아주 단비와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올해 초에 출간된『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뜻하지 않게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석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책을 출간하는 저자의 입장에선 물론 책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좋은 일이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던 터라 솔직히 그저 어리벙벙하기만 하다. 책의 인연으로 여기저기서 인터뷰나 강연, 법회 요청들이 들어온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것도 잠시 이러다 만다, 무상하다’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 한다. ‘어찌어찌하여 지금 인연이 이렇게 되었지만 잠시 이러는 거다. 정말로 잠시 이러는 거다.’

도반과 나누는 행복한 법담

귀국해서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실 책도 강연도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나와 같은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아주 가까운 도반들과의 만남이다. 그들과의 법담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좋다. 그 누구와도 쉽게 꺼내놓을 수 없는 법의 이야기를 두셋이 모여 밤새도록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얼마나 통쾌하고 좋은지 모르겠다. 내 살림을 다 드러내 놓고, 어떤 부분에서 지금 걸려 있는지를 섬세하고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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