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부산 범어사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5층에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하나둘 모여 든다. 조계종 스님뿐만 아니라 태고종 스님 10여 명도 눈에 띈다. 스님들이 가는 곳은 문수선원(文殊禪院). 이곳에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경전 공부의 법석(法席)이 펼쳐지고 있다.
문수선원은 법당과 지대방, 종무소 등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그리 넓지 않은 곳이다. 이 좁은 공간에서 매월 200명이 넘는 스님들이 경전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모임의 명칭은 ‘문수경전연구회(회장 정오 스님, 이하 연구회)’다.
경전 공부에 목말라하던 스님들의 발심
연구회는 지난 2007년 말 결성됐다. 경전 공부에 목말라하던 몇몇 스님이 의기투합해 구성했다. 그리고 불교계 최고의 강백인 무비 스님을 법사로 모시고 공부를 시작했다. 2008년 1월부터 『법화경』을 공부했고, 2009년 5월부터는 『임제록』을 봤다. 그리고 2010년 3월부터 『화엄경』을 연구하고 있다. 모임이 시작된 후 수업은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스님들의 구도열이 그만큼 뜨겁다는 반증이다. 연구회 창립을 주도했던 범어사 승가대학 강주 용학 스님은 “출가 이후 오랫동안 선방과 포교 현장에 있었던 스님들이 자신들의 공부를 점검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연구회는 출발했다.”며 “각자 발심(發心)을 해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연구회 소속 스님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승납은 출가 10년차부터 40년차까지 있고, 소속 종단도 조계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거주 사찰들도 영남권은 물론 서울, 경기, 충청, 호남권 등 말 그대로 ‘전국구’다. 소임도 율원과 강원의 강사, 도심사찰의 주지, 교구본사 소임자 등으로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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