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거듭 거듭 자신에게 물어보라.”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서 행한 법문 중에 자주 하신 말씀이다. 나는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그동안 스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돌아본다. 스님이 필설로 남기셨던 것에서도 부처님의 법을 찾을 수 있지만, 스님의 말년을 기록한 사진 속에서 존재가 주는 무게감을 받아들이고 싶은 것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가랑비에 옷이 젖듯 그렇게 내 안으로 서서히 스며들 것이기에 빨리 끝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모습의 스님 사진을 보면서, 스님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거듭 거듭’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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