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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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6.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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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고려대장경 천년, 지혜로 나투다

1011년 조성되기 시작한 고려대장경이 어느덧 천년이다. 국난극복의 의지를 모아 만든 대장경에는 불교를 비롯한 당시 고려의 모든 문화적 역량이 한데 모아졌다. 소실(燒失)과 재조(再雕)가 이어졌지만 대장경은 천년 동안 묵묵히 우리 곁에서 나라의 흥망을 지켜봤다.
천년이 지난 지금 대장경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 대장경 천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되짚어 본다. -
편집자 주

천년의 빛과 지혜로 다가오는 대장경 정신

천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해와 달과 함께 나란히 걸리고 귀신과 오묘함을 다투도록 해야 합니다
.”
대각국사 의천 스님은 대각국사 문집권 제11에서 고려대장경’(이하 대장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장경의 위치를 ’, ‘과 동급의 존재로 나타낸 것이다
.
수백 년에 걸쳐서 대장경이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 책 속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살펴본다면 대각국사의 비유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
대장경은 부처님이 45년간 법을 설한 내용을 기록한 경장(經藏)과 계율을 해설한 율장(律藏), 경의 주석문헌인 논장(論藏)을 집대성한 경전이다
.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1011년부터다. 1087년까지 이어졌으니 무려 76년 동안 만들어졌다. 초조대장경이라 불리는 이것은 대략 6,000권 분량으로 당시의 한역대장경으로서는 가장 방대한 분량임에도 체계적 구성과 정확한 교정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의 수도이던 개경 현화사 등지에서 판각된 초조대장경은 대구 부인사로 옮겨져 보관돼오다 1232년에 몽고의 침입으로 불탔다. 두 번째로 만들어진 교장(敎藏)은 의천 스님이 경전 주석서들의 목록집인 신편제종교장총록을 바탕으로 개경 흥왕사의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조성한 주석서들의 총서다. 세 번째는 팔만대장경으로 잘 알려진 재조대장경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장경이 모두 불에 타자 고려는 1236년부터 16년 동안 대장경을 다시 만들었다. 재조대장경의 목판은 81,238판이고 전체 무게는 약 280톤에 달하며 대장경 목판을 한꺼번에 쌓으면 그 높이가 약 3,20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해인사 고려대장경 판전과 경판은 유네스코가 1995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20076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다시 등재되기도 했다
.

이런 역사를 가진 대장경이 어느덧 천년이다. 그러나 대각국사가 말한 바와 같이 과연 대장경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대장경의 사상을 제대로 조명하고 후대에 전해주는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다행히 고려대장경연구소 등에서 초조대장경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319일 대구 동화사에서는 초조대장경 총 2,040권 중 1차로 100권을 복원해 3부씩 간행해 부처님께 고하는 봉정식이 열리기도 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지범 사무처장은 초조대장경을 디지털 전산화해 복원간행본을 펴냈다.”앞으로 5년간 전문가 고증을 거쳐 초조대장경 모두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 해인사(주지 선각 스님)와 경상남도, 합천군도 923일부터 116일까지 해인사 인근에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열 예정이다
.
고려 문신 이규보는 대장각판군신기고문에서 대장경 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대장경도 한가지이고 전후로 대장경을 새긴 것도 한가지이며,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발원하는 것도 한가지입니다
.”
천년 전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던 백성들처럼 우리들도 다시 한번 대장경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대장경은 천년의 빛과 지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

KBS ‘다르마제작 최근영 PD 인터뷰
천년간 농축된 에너지 보여줄 것
KBS를 비롯한 각 방송사에서는 고려대장경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거나 준비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MBCSBS는 각각 高麗 초조대장경깨어있는 천년, 고려대장경을 방송한 바 있다.
역시 이번 가을 방송을 목표로 프로그램 제작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 KBS 최근영 PD를 만나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10월 방송을 목표로 다르마(Dharma)’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진행되는 기간에 총 4부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다.

     '다르마' 제작팀이 해인사 승가대학 스님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개요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프로그램은 1대장경, 마음의 지도’, 2환생과 빅뱅’, 3치유’, 4신은 어디에 있는가등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프롤로그 격으로 대장경의 역사와 내용 등에 대해 간단하게 다룬다. 2부에서는 양자물리학, 우주이론 등 현대 과학과 배치되지 않는 유일한 종교로서 불교를 조명할 예정이다. 3부에서는 서구 심리의학의 현장을 취재하고 그것이 불교의 정념(正念)과 마음챙김(Mindfulness), 사띠(Sati) 등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조명한다. 불교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가르친다. 그것이 현대의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가톨릭 수도원과 한국의 선원을 취재해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두 종교가 어떻게 소통하고 또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방송 내용이 다소 어려울 것 같다
. 대장경의 역사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에서 다뤄왔다. 그래서 우리는 대장경이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중심에 놓고 방송을 만들어 가려 한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취재 범위가 다소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취재는 어떤 곳에서 진행했나
? 한국의 선원은 물론이고 인도, 스리랑카, 중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에서 취재했다. 가톨릭 수도원과 병원, 사원, 불교성지 등 여러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 불교의 강점은 현실적이고 과학적이며 적용가능하고 증명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현세에 유익하고 시간을 초월하며 누구나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 또 모든 사람을 성불이라고 하는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고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것을 프로그램에 녹여보려 한다.

어떻게 기획이 되었나
? 2011년이 고려대장경 천년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래서 회사(KBS)에서도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었고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 회사에서 만든다면 내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봄 한국전파진흥원에서 실시한 프로그램 공모전에 다르마라는 이름으로 기획안을 제출해 당선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하게 됐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르마' 제작팀이 장경판전 내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재 프로그램 제작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60~70% 정도 된 것 같다. 아직 약간의 촬영이 더 필요하고 편집과정이 남아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인도의 쿠시나가르와 사르나트, 보드가야에서 <대반열반경>의 한 부분을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에게 읽어달라고 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한 목적은 결국 모든 것은 경전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세계에서 온 성지순례객들이 취지를 듣고 흔쾌히 동참해줘 촬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시 경전을 읽던 사람들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대장경 천년의 의미를 찾는다면? 사실 대장경 천년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천년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장경에서 부처님이 말하려고 했던 것을 잘 새기고 우리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경을 통해 천년간 농축된 에너지를 후대에 어떤 형식으로 물려질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불자라고 들었다
.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해 달라. 2004년경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슬럼프가 왔던 적이 있다. 그때 막연하게 들었던 생각이 문제는 내 안에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불교서적들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숭산 스님의 제자 현각 스님의 책을 봤다. 또 아짠 차 스님을 비롯한 외국스님들의 책도 열심히 봤다.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의 인연을 만들었다. 불교의 강점은 문제의 핵심에 바로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본다. 나 역시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서울 길상사에서 진행한 수련회에도 몇 번 다녀왔다. 2004년 이전에 누가 나의 종교를 물으면 무교라고 했지만, 2004년 이후에 똑같은 질문을 하면 불교라고 말한다.

     최근영 PD가 '다르마' 편집을 하고 있다. 

최근영 PD1997KBS에 입사한 뒤 체험 삶의 현장’, ‘한국의 미’, ‘생로병사의 비밀’, ‘문화지대’, ‘KBS스페셜’, ‘아라한, 완전한 행복등을 연출했다. PD는 특히 한국의 미를 제작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가 불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려대장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고자 하는 프로그램 다르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경상남도 김두관 도지사 지상 대담
다가올 천년의 원동력,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해인사와 경상남도, 합천군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축전을 준비하고 있는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과 경상남도 김두관 지사를 초청해 대장경 천년의 의미와 축전 준비상황 등을 들어보는 지상 대담을 마련했다.

해인사와 경상남도는 대장경을 외호하고 있는 법보종찰과 관할 지자체입니다. 대장경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선각 스님 : 대장경은 당대 고려 사람들이 민족적 위기와 현실모순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투영된 민족문화유산으로서 당시 국왕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는 모든 계층과 다양한 종단 소속의 스님들이 일치단결하여 조성하였습니다. 각종 전란과 화재, 천재를 이겨낸 삼재 불입처인 해인사가 대장경을 지켜냈고 아울러 700여 년을 끊임없이 수행 정진하며 대장경을 연구하고 지켜온 스님들이 해인사를 지켜가기에 오늘날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완벽하게 보존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두관 지사 : 경남 도내에 소재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과 그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과 함께 이번 축전의 핵심적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2011년은 고려대장경이 조성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경상남도와 합천군, 그리고 해인사가 공동으로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장경 판각 천년입니다
.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두관 지사 : 고려대장경은 현존하는 목판으로 세계에서 최고 오래된 대장경이며, 규모와 내용, 형식에서 당대 인류 문명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완벽함과 보존 과학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고려대장경을 지키는 것은 인류문명을 지키는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제작과 보관에 담긴 선조의 땀과 글자 하나하나에 담겨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 가치는 지나간 천년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천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대장경의 존재가치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 IT 강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부가된 격조 있는 문화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선각 스님 : 대장경은 고려 불교문명이나 출판인쇄역술의 역량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팔만대장경은 13세기 중엽 동아시아 한역대장경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불교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각 스님. 

대장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선각 스님 : 고려대장경에는 우리를 미래 천년으로 이어줄 지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마음(一心)의 지혜입니다. 대장경에는 우리 민족에게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불굴의 한마음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판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일심으로 기운이 일깨워짐을 느낍니다. 고려대장경은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룩한 최고의 국난 극복의 산물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김두관 지사 : 대장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그릇이라고 합니다. 장구한 세월 동안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져 온 지혜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장경 제작은 고려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모으는 구심력으로서 나라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한 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고려대장경에는 민족의 의지와 지혜가 녹아 있습니다. 그 빛나는 가치를 품고 천년의 시간을 보내 온 고려대장경이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깨우는 성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장경 천년이 한국불교에 던지는 화두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두관 지사 : 고려대장경은 당시 내우외환의 시대상황 속에서 고려인들의 땀과 지혜를 모아 화평(和平)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만든 동아시아 문명의 결정체입니다. 이번 축전은 대장경을 통해 그 문화와 정신이 어떻게 우리 선조들과 우리 삶 속에 녹아 숨 쉬고 있는지를 재발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고려대장경은 인쇄문화의 발전을 넘어서서, 예술로 승화된 하나의 작품이며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각 스님 : 대장경에는 사상적계층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정신이 반영되어 있으며, 내우외환의 역사적 조건에서도 동아시아지역 한역대장경을 정밀하게 교정하여 세계적 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고려 사람들의 실천노력을 재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경과 같은 기록문화유산은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혁명의 가능성을 우리 내부적 발전 역량과 연결시켜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대장경 천년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선각 스님 :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과 함께 해인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국제 미술제인 해인아트프로젝트가 해인사에서 열립니다. 이것은 화두참선, 즉 간화선 수행전통을 대중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것입니다. 미술은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관람객이 말없이 소통하는 장르입니다. 또한 관람객들이 스스로 그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작가 의도를 전해 받는 침묵 속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가운데 스스로의 사유를 통해 느낌을 알아가고 이를 정보화 하여 삶의 지혜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 흡사 참선공부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두관 지사 : 축전은 올해 923일부터 116일까지 45일 동안 합천군 가야면 행사장, 해인사와 창원컨벤션센터 등 경남 일원에서 열립니다. 먼저 대장경 천년관 등 5개의 전시관에서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장경판전의 신비,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이끌어 온 기록문화 발달사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대장경 이운행렬재현, 대장경 판각인경 체험, 장경판전 모형 조립, 사찰요리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축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 해인사까지 약 6km에 이르는 홍류동 계곡길을 홍류 마음길이라는 생태탐방로로 조성하여 지친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합니다.

     김두관 지사. 

대장경 축전 이후 준비하고 있는 대장경 선양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김두관 지사 : 축전의 행사장 활용은 전문 연구기관에 정책평가를 의뢰하여 축전의 성과를 진단하고, 향후 축전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많은 예산과 노력으로 조성된 만큼 대장경이 세계기록문화의 성지로서 경남과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선각 스님 : 세계문화유산의 위상에 맞는 기초연구와 다양한 대중화실용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체계적인 보존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작업은 연구자 개인이나 해인사가 담당하기에 벅찹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인적경제적 지원을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경은 불교적 가치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우선, 문화콘텐츠의 개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장경에는 갈등과 화해, 모험과 사랑 등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플롯이 있으며, 여러 신이나 인물을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문화관광자원으로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고려사회의 역사나 일상생활을 탐색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비교적 풍부하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업 부분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760년 이상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경판의 나무가공 기술력이나 보존기술은 현재 단절되어 있는데, 그 기술을 복원할 수 있는 핵심 문화유산이 팔만대장경입니다.

대장경축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불자와 국민여러분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각 스님 : 팔만대장경을 조성한 고려시대의 역사적 조건을 다시 생각해 보고,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불교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고려인들의 노력과 역량을 재음미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팔만대장경을 현재에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두관 지사 : 고려대장경은 기록문화,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전시, 체험 등 행사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고 편의시설과 안전·교통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여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오셔서 축전을 마음껏 즐기고 느끼고 담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서 천년을 이어 온 신비의 고려대장경이 세계와 소통하는 순간을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대장경 천년 기념행사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축제
고려대장경 천년 기념행사는 이미 시작됐다. 그렇다고 금방 끝나는 것도 아니다.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계속된다. 행사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기념행사의 공식 출발을 알린 것은 대구 동화사다. 319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초조대장경 복원간행본 봉정식이 열렸다.
이번 복원을 위해 고려대장경연구소 등 실무자들은 국내 박물관과 남선사 등에 흩어져 있던 초조대장경 인경본을 사진으로 촬영했으며, 필름을 뽑아내 실크스크린 과정을 거쳐 한지에 먹물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서울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초조대장경 조성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518~831)과 관악구 신림본관(530~930)에서 진행하고 있다.
‘1011~2011 천년의 기다림, 초조대장경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에는 초조대장경,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 팔만대장경), 사경대장경(寫經大藏經), 사간본(寺刊本. 사찰 간행본), 외국대장경(外國大藏經) 등 성보문화재 100여 점이 선보인다. 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2(국보 266) 등 국보 4점과 보물 12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1.해인사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모습 2.대장경 축전 주 행사장 조감도 3.대장경 천년관 조감도 

이와 함께 국립대구박물관
(719~925)과 불교중앙박물관(920~1120)에서도 대장경 전시회가 열리며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하 대장경 축전) 기간에도 고려대장경 특별전시회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학술행사도 풍성하다.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주최하는 ‘2011 고려 초조대장경 천년 기념 국제학술대회626일부터 4일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진행되며,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조직위원회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928일과 29일 양일간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이와 같은 전시, 학술행사도 풍성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대장경 축전이다. 대장경 축전은 923일부터 116일까지 45일간 해인사와 해인사 인근 주 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대장경 축전은 923일 주 행사장 천년의 마당에서 지혜의 길이 열리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경의 과거와 미래, 불교문화, 정신문화, 기록문화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시, 공연 공간들이 건설되고 있다.

     대장경 축전의 많은 행사는 해인사 인근 주 행사장에서 열린다. 

주 행사장에 들어서는
대장경 천년관은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미래, 장경판전의 모든 것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장경의 탄생과 전파, 생성과 소멸을 기록한 대장경 로드실’, 대장경 조판 과정을 볼 수 있는 대장경 신비실’, 대장경 동판이 직접 전시되는 대장경 전시실과 대장경 천년 보존의 비밀이 담겨진 대장경 보존과학실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장경 보존과학실에는 팔만대장경 원본이 전시되고 대장경 수장실에는 팔리어 대장경과 산스크리트 대장경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대장경들이 함께 나온다.
지식문명관에는 기록문화실‘21세기 대장경실이 들어서 기록문화발달사와 디지털 문명의 시대인 현재에 대장경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불교문화실참선체험실로 구성되는 정신문화관에서는 대장경에 담겨있는 문화로서 불교를 이해하고 참선체험을 통해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세계교류관세계시민관에서도 108배 릴레이 기네스 도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행사와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대장경 뮤지컬과 국내외 공연팀의 상설공연은 물론 대장경판 이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또 목판을 서각하고 인경을 체험하는 것과 함께 장경판전 모형 조립 체험, 연등 만들기 체험,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 등도 마련돼 있다.
정종인 대장경 축전 집행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대장경을 단순한 불교 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이번 축전을 통해 대장경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장경 축전 홈페이지 www.tripitaka2011.com

대장경 천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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