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대사의 「법성게」는 화엄학의 장대한 세계를 아주 간명한 30행의 시구로 탁월하게 요약해준다.
특히 먼지 하나에서 시방삼세의 우주를 보는 다음의 두 구절은 연기(緣起)적인 사유에 의해 존재의 문제를 우주적인 스케일로 사유하게 해준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하나의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일체의 티끌이 역시 그러하다
먼지 하나에 시방삼세의 우주가 들어있다고 하는 사유는 ‘포함’이란 말을 먼지 외부를 통해 사유한다. 그렇지 않고선 먼지 속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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