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불경에 대해, 감로(甘露) 즉 ‘마음을 적시는 단 이슬’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아함부’에 포함돼 있는 초기 불경들이야말로 ‘단 이슬’로 느껴진다. 화려하고 신화적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후기 대승 경전보다는 중생들의 절실한 물음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 형식으로 돼 있는 초기 경전들은 훨씬 더 마음에 쉽게 와닿는다. 『아함경』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도 특히 『잡아함경』 권32, 『전투활경(戰鬪活經)』을 자주 보고 또 본다. 구미 불자 사이에서는 불교적 비폭력 논리의 주된 근거라고 자못 잘 알려져 있다.
이 짧은 경전의 내용은 부처님과 전사(戰士)들 마을 촌장 사이의 문답으로 이루어진다. 고금동서의 직업군인들이 다 그렇듯이, 이 전사들 마을의 촌장도 ‘적을 무찌른다’는 것이 종교적으로도 정당한 행위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다. 그러기에 ‘확인 차원’에서, 전투에서 적을 잘 무찌르면 아수라들과 싸우다 죽은 하늘신들이 살고 있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정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적군 살해는 악업이 아니라 선업이라고 순진하게 믿는 이 군인에게 부처님이 바로 설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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