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1981년 여름 나는 전북 고창 선운사 참당암(懺堂庵)에서 한 달을 보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여름방학을 통째로 산사에서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 해 여름은 달랐다. 1980년 광주의 봄이 총칼 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본 후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가능한지 회의가 깊어지고 있을 때였다. 시퍼런 청춘, 하고 싶은 일도 많았던 시절 아닌가.
내 나이 스물다섯 살.
참당암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삶의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암자에서 스님이 내준 응진전(나한전)에 머물며 두문불출했다. 공양시간을 제외하고는 밖을 나서지 않았다. 당시 나의 화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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