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세밑에 되새기는 님의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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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세밑에 되새기는 님의 한 말씀
  • 고규태
  • 승인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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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걷는다.

문득 은행잎 하나가 어깨 위로 내린다. 노랗다. 가볍다. 조용히 어깨를 스치고 더 아래로 간다. 땅에 눕는다. 내 발길에 밟힐까 나도 모르게 옆으로 비킨다. 잠시 뒤를 돌아보고, 눈길 돌려 올려다보는 가로수. 어느새 앙상해져 있다. 몇 낱의 마지막 잎새들을 매달고 찬바람에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2009년도 막바지다. 그러고 보니 도시와 사람과 먼 산의 색이 약속이나 한 듯 바뀌어 있다. 엊그제까지 파랬는데 엊그제까지 반팔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울긋불긋이었는데 그런 것 다 넘어 이젠 회색이 짙어졌다. 두꺼워진 옷, 무거운 마음. 내 발걸음이 느려진다. 또 한 해의 저묾을 어이 맞으랴.

사람의 목숨은 깊은 산의 계곡물보다도 빨라서

오늘 살아 있다 해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어찌 마음을 단속치 못해 악법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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