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 히말라야의 은둔 왕국,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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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히말라야의 은둔 왕국,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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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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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성지 / 부탄
▲ 부탄의 동자승

 

네팔 동쪽, 히말라야 오지에 자리 잡은 은둔 왕국 부탄은 예로부터 ‘어둠의 남쪽 땅’, ‘티벳의 끝 땅’, ‘천둥 용의 땅’ 등의 신비로운 이름으로 불려왔다. 부탄은 남한 면적의 절반쯤 되는 크기의 국토를 갖고 있으며, 2008년 현재 인구는 약 68만 명이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 1,200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영국 레스터대학이 조사한 ‘국민 행복지수’ 평가에서 세계 8위를 차지한 행복한 나라이기도 하다.

 

 

탄트라불교와 함께하는 사람들___내륙 국가인 부탄은 중국 및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감정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여행 중에 만났던 한 중국인이 현지인 가이드에게 왜 부탄 사람들은 중국을 싫어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현지인 가이드의 대답은 중국이 국경 조사를 명목으로 중국 영토와 맞닿은 부탄 영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부탄 영토의 면적은 47,000km2에서 38,394km2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탄은 인도와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탄의 수입 대부분이 인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부탄의 주수입원은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인도에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와 부탄의 국민들은 무여권 무비자로 서로 왕래하고 있다.

부탄은 독실한 불교국가이다. 남부 지역에는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와 인도계 주민들도 살고 있지만, 그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탄 국민들은 독실한 불교신자들이다. 부탄에서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사람들의 전생애와 함께하는 삶의 양식이다. 부탄의 스님들은 환속을 할 경우 출가자와 재가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님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스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탄 불교는 까규파(Kagyudpa)의 탄트라불교로, 티벳 불교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독자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까규파 외에도 한때 겔룩파가 정권을 잡았던 적이 있고, 닝마파 또한 교세가 상당하다. 티벳에 불교를 들여온 닝마파의 종조인 파드마삼바바는 부탄 불자들에게 부처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팀푸에는 신호등이 없다___ 부탄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 여권상의 데이터를 출발 전에 현지로 보내면 여행 비자가 나오고,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만 부탄 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부탄으로 가는 노선은 부탄항공인 드럭에어가 독점 운항하고 있다. 드럭에어는 태국의 방콕, 인도의 캘커타, 네팔의 카트만두 등에 취항하고 있는데, 비행기표 값이 무척이나 비싼 편이다. 그렇게 부탄은 꼭 가고 싶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땅인 것이다.

부탄을 찾는 여행객들은 이 나라의 유일한 공항인 파로 공항에서 부탄 땅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깊이 있는 푸른 하늘, 차가운 바람, 고원의 묵직한 공기와 알록달록한 전통 복장 차림의 사람들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부탄의 수도인 팀푸는 파로 공항에서 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제3대 국왕인 ‘지그메 도르지 왕축’에 의해 1962년에 수도가 된 팀푸는 해발 2,320m의 고지에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하여 들어서 있다. 팀푸는 한 나라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6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인구도 의료시설 현대화에 따라 영아 사망률이 줄면서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1980년대까지 팀푸의 인구는 2만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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