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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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다실
  • 관리자
  • 승인 200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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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스러이 펼쳐진 하늘, 온몸의 세포의 구석구석을 스며드는 바람, 아무래도 우리의 가을은 아무리 자랑해도 말이 부족하다.

   어느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슴으로 느끼는 상쾌한 가을이 아닌가. 계절을 잊어버린 요즈음의 꽃가게에선 옛 울밑 황국의 향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한 번 들녘을 나와 보면 넘실대는 이 가을의 향취가 어디 갔으랴.

   출렁이는 황금의 물결, 술렁이는 수수밭의 풍성함이며 풍요의 향기는 온 천지를 넘쳐흐른다.

   역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있어 좋았다. 대지를 씻어 내는 것 같은 장대 같은 물줄기도 좋았다. 쇠뿔을 녹인다는 초가을의 노염도 좋았다. 그렇게 해서 이 가을의 평화와 풍성이 마련되지 않았던가. 다행스러움, 오직 합장하고 감사에 젖는다. 

   ♣ 계절에 맡겨 자라고 피운 황국은 요즘 멀리 갔어도 들녘에는 역시 들국화가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땅속에서 스며 나오는 듯한 풀벌레 소리가 우리들의 생각을 고요 속으로 깊이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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