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보살이라는 사람들
내가 몸담고 있는 불광법회에 안 청정행이란 분이 계시다. 불광법회의 전법 위원을 맡고 있는데 얼마 전 법회 석상에서 이런 고백을 했다.
「저는 금강경을 배우면서 부터 새삼 광대무변한 은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현상은 허망한 것이라 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현상은 부처님의 끝없는 자비에서 온 은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으며 모든 이웃에게 새삼 끝없는 존경이 되어 집니다. 모든 이웃에 대한 고마움과 부처님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갚는 길은 내 힘을 다하여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깨치거나 배운 것도 없지만 하나 배우면 하나를 실천하고 하나를 이웃에게 전해주는 생활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이 분의 마음 둔 곳이 어디메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는 범상적인 육체적 자기나 세간적 일상현상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그의 마음과 그의 눈은 보다 깊은 곳에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살을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널리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지만 이 분은 자신의 마음이 자기와 보리와 중생을 나누지 않은 곳에 서 있음을 보는 것이니 여기에서 이른바 보살의 수행, 보살의 자비, 보살의 만행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흔히들 보살이라 하면 남을 위하여 헌신적이며 착한 마음의 실천자를 두고 말한다. 끝없이 너그럽고 끝없이 자비하며, 끝없이 부지런하며, 결코 이그러질 수 없는 평화를 그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을 쉬운 말로 「저 분은 보살이야 」한다. 문수보살이나 관음보살 같은 성자처럼 큰 위신력이 있고 없고는 별개의 문제다.
② 보살의 마음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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