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아함경의 세계 : 아함의 완성 <끝>
상태바
[특별기획] 아함경의 세계 : 아함의 완성 <끝>
  • 최봉수
  • 승인 2009.10.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合經의 世界<完>

[1]깨달음

모든 종교의 주장들이 독단(獨斷;Dogma)으로 비판되어도 불교만은 보편,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모든 철학 사상들이 문제 해결의 「추구」에만 그친다고 내몰려도 불교만은 궁극적 문제의 해결을 마침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불교가 모든 문제를「깨달음」을 통하여 해결하기 때문이다. 불교에 있어서 깨달음의 중요성은 대단하다. 깨달음은 불교의 목적이며 본질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겠다. 불교의 깨달음에는 대상이 있다.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깨닫기에 보편, 타당성을 갖춘 채 일체의 문제를 결국 해결한다 할 수 있는가?

깨달음의 대상를 아함에서 추구할 때 우리는 12연기설(十二緣起說)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한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항아성도하실 때 반드시 12연기를 깨닫는다고 함은 많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이 바로 12연기임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12연기는 부처님 성도(成道)의 내용인 만큼 매우 어려울 것은 쉬 짐작된다. 부처님을 받들고 모시던 아난(阿難) 존자가 “제가 보기에 연기는 그렇게 심심(甚深)한 뜻이 없는 듯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경책하신다.

“아난아, 그런 말은 말라. 12연기는 매우 심심한 것이니 보통사람이 능히 깨칠 수 있는 법이 아니다.”<僧阿含>

이처럼 어려운 연기법을 쉽사리 말한다는 것부터 무모한 일이지만 개략적으로나마 음미해 보도록 한다. 12연기는 세 부분으로 나눠서 이해 해 볼 만하다. 곧 명(明)이라는 연기의 성립근거와, 「열두 지분(支分)」의 내용 및 순서, 그리고 「연기」라는 발생법이 그것이다.

먼저 12연기의 설립근거가 되는 명(明)에 대해서 살펴보자. 명(明)이란 술어는「vidya」 라는 범어(梵)}를 중국에서 번역한 역어(譯語)이다.「vidya」는 실제(實際)로 존재 한다, 발견한다. 라는 뜻을 지닌 동사 (vid)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실재 (實在)하는것」 「발견된것」등의 의미를 가진다. 결국 명(明)은 「실재하는 세계」「밝혀지는 세계」를 나타냈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실재하는 세계」「밝혀지는 세계」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는 깨달음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앎이 깨달음의 내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생멸의 변화가 있는 무상한 현실세계에 반(反)하여 「실재하는 세계, 밝혀지는 세계」를 내세움을 볼 때 명(明)이란 생, 멸 이 사라진 상주(常住)의 세계임을 짚을 수 있고 또 유위 (有爲), 조작의 현상계에 반하여 「실재하는 세계, 밝혀지는 세계」를 드러냄을 볼 때 부위자연의 본래면목이 명(明)임을 유추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명(明)의 있고, 없음에 따라 인간의 존재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왜냐면 명(明)이 있는 인간은 무위의 본래적인 세계에서 상주할 것이지만 명이 없는 자는 우리의 현실처럼 무상한 현상계에서 생사 유전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명이 없는 자는 과연 반드시 생사윤회에 이르게 될까. 이른 다면 어떤 경로로 생사를 받게 될까? 우리가 다음으로 고려할 연기의 12지분은 명(明)이 없는 자는 반드시 죽음의 괴로움을 당하게 됨을 구체적이고도 정연하게 보여준다, 열 두 지분의 첫째는 무명(無明)이다. 앞서 말한 명(明)이 없는 자를 일컫고 있음은 자명하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