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이 뭣고?’라고, ‘무엇인가?’라고 칼끝을 들이댄다. 일러보라 한다. 냉한삼두(冷汗三斗). 한데 ‘무엇인가?’란 대체 무엇인가?
어린아이들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이건 뭐야?’ 하고 묻는다. 어른들은 일쑤 당혹스럽고 성가시다.
이른바 ‘어른’인 우리는 그 사물에 붙여진 이름을 가르쳐주거나 길게 용도를 일러주는 것으로 대답을 삼는다. 한데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이건 뭐야?’는 본질을, 그것의 정체를 묻는 물음이 아닌가. 그 앞에 인간중심적으로 타성화된 ‘이름’들과 쓸모들을 늘어놓는 것이 과연 답이 되는가.
‘이건 뭐야?’라는 무구한 물음이 담고 있는 무서운 근원성과 청천벽력 같은 직접성[直指, 直入]을 오히려 미봉하고 무마하고 유예하고 오도하는 짓이 아닌가. 결코 답일 수 없는 것을 답이라고 들이대고 있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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