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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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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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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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교학강좌(2)-진리이신 부처님

선재구법(善財求法)
재동자(善財童子)는 화엄경의 제일 마지막인 입법계품에서 나오는 동자입니다. 이 동자는 문수사리보살이 장엄당 사라림의 대탑묘(大塔廟)에 이르렀을 때 복성의 사람들 중에서 대지(大智)라는 우바새(優婆塞)가 오백 명의 동자를 데리고 문수사리보살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하였는데, 이 때 선재동자는 문수보살로부터 가르침을 받고는 커다란 서원을 세우게 됩니다.

"도대체 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내가 끝까지 파헤쳐 보리라" 이러한 다짐을 하고 가르침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아이가 만나는 사람이 53분의 선지식입니다.

이 구도의 과정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재동자가 만난 사람을 살펴보면 깡패도 있고 심지어는 창녀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이 선재동자는 만나면서 거기에서 배워서는 안되는 것들은 버립니다.

이 과정은 하나의 교묘한 상징입니다. 즉 이 세상에 선지식이란 거룩하고 훌륭한 모습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교묘하게 상징하고 있는 것이 이 선재동자의 구법(求法)과정입니다.

이 선재동자가 제일 마지막으로 만나는 분은 미륵입니다. 미륵보살을 만났을 때 미륵보살은 그를 칭찬합니다. "장하도다. 이 어린 나이에 구도의 집념이 장하다'하면서 선재동자에게 보살의 가르침을 베풀어 줍니다.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의 가르침에 힘입어 드디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는 바로 그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떠났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이것은 불교가 지니는 고도한 상징이며 발전입니다.

이러한 상징을 의상 스님께서는 '간다 간다 하지마는 본래 그 자리. 닿았다 닿았다 하지마는 떠난 그 자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진리가 한 바퀴돌고 와 보니 바로 그 자리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진리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는 하늘 저 쪽 무지개 건너 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 자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이 왜 중요하냐 하면, 제가 믿기에는 신라의 '화랑'이라는 집단은 이 선재의 집단이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젊은이들  --김유신 장군이 16살 때 판석산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삼국 가운데서 제일 열세한 우리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며 기도를 드리니 어떤 도인이 나타났는데 그 도인의 이름이 난승입니다.

화엄경에는 십지품이라는 품이 있어 화엄의 도를 닦아 나가는 열 가지의 단계, 십신 십회향 십행 십지 해서 열 가지로 설명하는 것 가운데 두 번째 자리가 난승지입니다. 즉 화엄의 보살이 나타나서 김유신 장군에게 신검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화엄의 세계를 모르고 역사학자들이 이 난승을 산신령이라고 합니다. 매우 어리석은 이해입니다. 이 난승이라는 스님으로부터 보검을 받은 후 그는 국선이 됩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김유신과 그의 향도를 용화향도라 부릅니다. "용화"라는 것은 하생불이신 미륵보살님이 부처님으로서 나타나신 산이 용화산인 것에서 유래하며, 용화향도란 화랑들이 스스로 미륵의 후예임을 자부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랑과 그의 무리인 낭도는 선재를 자신들의 모델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선재가 53분의 선지식을 찾아 다니듯이 화랑은 산수를 찾아 다니며 심신을 연마했습니다.

따라서 신라의 젊은이들은 선재가 되려는 원과 행을 가지고 살았음을 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멋있는 삶의 태도입니까. 그런데 요즈음 우리들은 어떤 원행을 가지고 사느냐 하면, 어떻게 하면 내가 좀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느냐 등의 원행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라의 화랑에서 우리는 신라인들의 독창적인 불교의 수용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즉 화엄경과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경전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불국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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