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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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법칙
  • 관리자
  • 승인 200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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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서울 구치소 불심회 회장 김기옥 교도관
김기옥 교도관

맑은 거울 같은 사람, 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웬지 부끄럽다. 탐욕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벗어 놓고 오로지 진심(眞心)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앞에 서면 깊숙이 도사린 내밀한 욕망들이 말할 수 없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욕망이 춤추는 이 시대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맑은 거울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서울구치소에서 만난 김기옥(55세) 교도관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다.

'마음관리'라는 화두를 타파하다

그를 만난 순간 기자는 선입견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가를 먼저 반성해야 했다. 사실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라는 소리가 한때 유행할 정도이고 보면,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치고 마음이 뒤틀리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교도소라는 말만 들어도 음산함이 느껴지는데다가, 그곳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는 교도관들의 이미지 또한 그렇게 살갑게 다가오지는 않았었다.

 이러한 기자의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 김기옥 교도관. 그의 평화로운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긴 세월 동안 재소자들에게 부어온 햇살 같은 자비행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잘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남의 잘못이나 과실에 대해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간곡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난 세월 속에서 상채기 나고 또 상채기 났던 안타까운 마음을 넌지시 보여주었다.

 ”재소자들을 한분 한분 만나보면 다 심성이 착합니다. 다만 인연을 잘못 지어서, 한때 자기의 마음 관리를 잘못해서 영어(囹圄)의 몸이 된 것뿐입니다.

 '67년 부천교도소(현 영등포교도소의 전신)에서 처음으로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은 뒤 27년 동안 이 길을 걸어오면서 그는 마음관리라는 화두 속에 파묻혀 살았다.

 마음관리, 모든 것이 다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닌가. '어떻게 하면 재소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어떻게 재소자들에게 자기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며 귀하다 귀한 불성존재(佛性存在)임을 깨우쳐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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