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단의 전통과 문제점
상태바
불교종단의 전통과 문제점
  • 관리자
  • 승인 2009.09.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광논단

     [1]

어느 종교에 있어서나 그 종교의 목적은 중생을 구제하고 사회를 정화하는데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에 의하여 개종된 불교도 인도사회를 비롯하여 세계인류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복지사회를 이룩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종교이다.

 그 불교가 이 나라에 전래된 지 1600여 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는 불교를 근간으로 하여 꽃피워 온 셈이다. 그래서 불교를 일러 우리의 민족종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불교의 사상이 아니었으면 삼국통일은 지극히 어려웠고 또한 신라의 그 찬란한 문화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나라 민족이 피가 되어 문화는 물론 일반국민의 생활과 정치까지도 불교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국가적인 불사를 일으켜 그 가피력으로 그 위태로움을 극복하였다. 그리고 나라가 태평을 누릴 때 백성들은 부처님의 크고 깊은 은혜로 그 생활이 생기에 찼었다. 그러나, 이조에 들어서면서 억불숭유책의 가혹한 탄압으로 불교세력이 약화되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그러한 역경속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왜적(倭寇)으로부터 보호하고 그를 물리치는 데도 서슴치 아니하고 산중을 뛰쳐나와 전열(戰列)의 선두에 섰고 우리민족의 혼과 사상을 말살해 버리려는 왜정 아래서도 오히려 한국불교의 참모습을 면면히 유지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종교가, 아니 그러한 불교가 불행하게도 한일합병 이후,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그 후 해방을 전후한 시기의 종단 질서의 해이(解弛)와 혼란으로 승려는 속화되고 구도와 전법에 쓰여져야 할 많은 재산들이 그릇 탕진되자, 수행자는 구도장을 잃고 재가신도는 그 정신적인 의지처를 상실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불교 승단은 이에 방관치 않고 곧 해이해진 승단의 질서와 전통을 바로잡고 수행자의 구도적 자세를 다시 갖추는 불교정화운동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정화운동이 많은 결실을 본 편이지만 일부 승려들의 신행과 지혜의 부족, 그리고 종단 자체의 근대적 행동능력의 미숙으로 정화운동에 다소의 차질이 생겼고 그로 인하여 오늘 날까지도 그 수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물질만능의 오착된 사조와 가치관의 전도로 인한 불화 반목과 불신, 그리고 부조리 악습 등 많은 부조리가 우리 승단에까지 만연되어 정화불사의 원만한 성취를 저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을 핑계하여 당면한 불사를, 그리고 윌 불자들에게 부여된 과업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불타정신에 입각하여 모든 부조리와 모순을 과감히 배제하고 교리와 전통을 바르게 잡고 명실상부한 구국도생의 종교로써의 역활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