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년(丙子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불광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깃드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새해에는 혹시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있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소원성취하시기를 기원한다.
결혼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요즈음 총각들 가운데에 신랑감으로서 가장 인기가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라고 묻는다면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한참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외국의 사교계에서는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훤칠한 용모에 만능의 스포츠맨이면서 영국 황실의 왕위를 계승할 황태자의 비가 된다는 것은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황태자가 13세 연하의 푸른 눈을 가진 다이애나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영국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의 사람들은 흥분을 하면서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였다. 그리고 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지난 몇 해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 이보다 더 불행한 커플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전에는 다이애나 비가 영국의 BBC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애인에게도 배신을 당한 비운의 왕세자비’로서의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을 때에는 격려와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다이애나 비가 불쌍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찰스 황태자가 안되었다고 하는 식으로 양쪽으로 편이 갈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가 하도 좋지 않으니까 이제는 영국국민들조차도 이들에게 염증을 느껴서 황실제도의 폐지까지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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