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강좌] 生과 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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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강좌] 生과 死
  • 박경훈
  • 승인 200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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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강좌

전회(前回)에서 고(苦)의 재기는 필연적으로 <생(生)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낳는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이 의문은 곧 죽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이 같은 생과 사에 대한 의문은 인간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입이다. 일반적으로 생은 죽음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물음에 앞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성도한 뒤에 제자들에게 설한, 당신의 출가 전 젊었을 때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곳의 성문 밖에서 늙음과 병과 죽음을 본 싯다르타 태자는 <세상 사람들은 자기도 늙고 자기도 병들고 자기도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보고서는 비웃고 싫어한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삶에 대한 용기를 잃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죽음은 생의 종말에 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생의 종말이 곧 죽음입니다. 태어나서 자라서 청장년기를 지나 늙어 죽는 자연적인 죽음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병들어 죽거나 재난으로 인하여 죽거나 염세(厭世)등에 의해서 죽는 경우 그 죽음은 생의 한 복판에 있으며, 생의 중단입니다. 또 하나의 다른 경우, 즉 생 그 자체가 죽음의 연속인 경우를 우리는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세포학(細胞學)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끊임없이 생하고 소멸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신진대사(新陳代謝)를 계속하므로써 육체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생과 사가 반대 개념이 아닌 생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으로써 생이 이어지는 세포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행동이 짓는 현상이나 심리적 활동의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볼 때 죽음은 생을 계속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끊임없이 죽어가는 일을 그친 것을 뜻하게 됩니다. 죽음은 현상적으로 생의 끝에 있는 자연적 죽음과 생의 중단을 뜻하는 죽음과 생과 사의 지속인 죽음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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