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스케치] 무엇을 의지할 것인가 -구묵목건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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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스케치] 무엇을 의지할 것인가 -구묵목건련경-
  • 편집부
  • 승인 200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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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스케치

󰊱 무엇에 의지할까?

부처님의 생존 시에는 물로 부처님께 의지하여 그 가르침을 따라서 수행하고 살아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부처님 제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의지할 곳이 무엇이었으며, 가져야 할 기본이 무엇이었던가? 물론 경전을 찾아보면 많은 말씀이 있는 것을 본다. 예를 들면 스스로에 귀의하고 법의 등불에 의지한다던가,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든가...... 하신 것이다. 또 4의법(四依法)이라는 네가지 법이 있다.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않는다,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않는다, 참된 지혜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않는다, 요의경(了依經)에 의지하고 불요의경(不了依經)에 의지하지 않는다 하는 4의법도 있다.

그런데 아함부 경전에서는 몇 군데 부처님 열반 이후에 대해서 적은 것이 있다. 중아함경 구묵목건련경(瞿黙目揵連經)도 그 중의 하나다. 경 머리에 <한 때 아난장로가 죽림정사에 머물러 계셨는데 그 때는 세존이 열반에 드신 지 얼마 안 된 때였다>라고 쓰였던 것으로 알 수 있다.

이 경은 아난장로가 <마갈타>로 가던 중 평소 잘 아는 구묵목건련이라는 사람과 또 마갈타국(國)의 대신인 우세(雨勢) 바라문과 만나서 묻고 대답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서 아난존자가 대답한 것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직후의 승가 모양을 유감없이 말해주고 있다. 오직 법을 의지처로 하여 화합하고 수행하고 있는 것을 잘 말해준다. 이하에 요점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 법에 의지한다.

하루는 아난장로가 탁발 시간이 되어 성에 들어갔다. 구묵목건련을 만나니 바라문이 물었다. <아난장로여,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같은 성자로서의 바른 깨달음이 구족한 분이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한사람도 부처님과 같은 구족한 깨달음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부처님은 일찍이 걸은 일이 없는 길을 개척하였고 일찍이 나지 않은 길을 내셨으며 말씀하시지 않았던 법을 설하였으니, 세존은 도를 밝게 아시고 도에 숙달하신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도를 따라 배우는 제자도 또한 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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