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목소리
나의 어렸을 적 꿈은 피아니스트와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지금 남다른 깨달음과 소명의식으로 어렸을 때 꿈을 이뤄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많은 보람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을 통하여 나의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무한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 나로 하여금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루는 유치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지용이가 초롱초롱한 눈매와 무언가 자신에 넘치는 표정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선생님! 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어요?”
“으응 사람들이 만들었지!”
지용이는 의외란 듯이 “그럼 사람들은 누가 만들었어요?”라고 다시 물어왔다.
“그럼 누가 너를 낳아주셨지?”
“우리 엄마 아빠가요!”
“그러면 너의 엄마 아빠는 누가 낳으셨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가요!”
“그래 그 할머니 할아버지는 또 그 할머니 할아버지의 엄마 아빠가 낳으셨겠구나!”
그리고 그 할머니 할아버지의 엄마 아빠는 또 그 할머니 할아버지의 ……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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