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를 갈아 거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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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를 갈아 거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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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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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고전 -마조어록馬祖語錄(1)

머리말

마조선사 문하에는 항상 800내지 1000명을 넘는 대성회였고 그의 법을 이은 제자가 139명이나 되어 각기 일방의 종주가 되었으니 중국 선종에 있어 마조선사의 위치를 짐작할 만하다.

남악회양(南嶽懷讓)선사의 법을 이었는데 좌선하는 앞에서 기와장을 갈아서 제자를 깨우친 회양선사의 고사는 유명하다. 속성은 마(馬)씨이고 호는 마조(馬祖)이며 강서에 교화하였으므로 강서 마조라고 불리우고 이름은 도일(道一)이다. 회양선사의 법을 받아 마조산에서 교화하여 크게 선풍을 드날리니,

때에 사람들이 당시 호남의 석두(石頭)선사와 아울러 크게 칭송하였다. 법을 이은 제자 가운데는 백장회해(百丈懷海), 서당지장(西堂智藏), 남천보원(南泉普願), 대매법상(大梅法常) 등 뛰어난 종장들이 많다.

그의 제자 남전보원에게서 신라의 도균(道均)선사와 철감(徹鑑)국사가 나왔고 염관제안(塩官齊安)에게서 범일(凡日), 진감(眞鑑) 두 국사가 나왔고 귀종지상(歸宗知常)에게서 가지(迦智), 충언(忠彦) 두 선사가 나왔고,

마곡보철(麻谷寶徹)에게서 무염(無染)국사가, 서당지장(西堂智藏)에게서 도의(道義), 혜철(慧哲), 홍은(洪隱)선사가 나왔고 장경회휘(章敬懷暉)에게서 현욱(玄昱), 당채(堂体)선사 등이 나왔다.

말하지면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연원이 바로 마조선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이 우리 불교에 깊은 영향을 준 마조선사의 법어는 우리에게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마조 어록을 약간의 군말을 붙여 가며 우리말로 풀어보고자 한다.

출가(出家)오도(悟道)
강서도일선사는 한주(漢州) 십방현(什方縣)* 사람이다. 성은 마씨인데 고향에 있는 나한사(羅漢寺)에서 출가했다. 용모가 평범하지 않았다. 소처럼 묵직하게 걸었고 눈빛은 범처럼 날카로왔다.

혀를 펴면 코에 닿고*,  발바닥에는 두 개의 둥근 무늬가 있었다.어려서 자주(紫州) 당(唐)화상에게서 머리를 깎고 유주(淪州) 원(円)율사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註) 
* 한주 십방현은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십방현이다. 성도(成都)북쪽에 위치한다.
* 혀를 펴면 코를 지난다는 말은 부처님의 32상 중 하나인 광장설상(廣長舌相)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 
선사와의 만남
(唐) 개원(開元)연간에 사(師)가 형악(衡岳)에 있는 전법원에서 좌선에 힘쓰고 있을 때 회양화상을 만났다. 회양화상은 사가 법그릇이 됨을 알고 와서 물었다. 「그대는 좌선을 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사가 대답했다.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그랬더니 회양화상은 기와 한 장을 주워 와 마조가 있는 뜰앞에서 갈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사가 물었다. 「기와를 갈아서 무엇하시는 것입니까?」회양화상이 대답했다.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사가 말했다. 「기와를 갈아서 어떵게 거울이 됩니까?」 화상이 말했다.

「기와를 갈아서 거울이 되지 않는다면 좌선해서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사가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화상이 말했다. 「예를 들면 소가 수레를 끌고 갈 때에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할 것인가, 소를 때려야 할 것인가?」 사는 아무 대답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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