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미용·식용에 좋은 취나물쑥 완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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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미용·식용에 좋은 취나물쑥 완자탕
  • 적문스님
  • 승인 200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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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문 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 5

출가수행자라면 어린 나이에 출가했든지(올깎이), 늦은 나이에 출가했든지(늦깎이)간에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각자 나름대로 수많은 상념에 젖어들게 마련이다. 출가 동기야 어찌 됐던 산문(山門)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부질없는 감정의 유희나 관념이 아닌 실존적인 수행자의 삶에 직면하게 된다.

절 집안 특유의 재래식 화장실(해우소) 청소며, 땔나무 하기, 물 데우기, 설거지, 대중스님들 심부름하기 등등 온갖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불목하니’로부터 시작해서 스님들 상을 정성스럽게 살피는 ‘간상’ 소임을 보다보면 3~4개월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엄동설한에 차디찬 물에 매일 손을 담그니 튼 손은 아물 날이 없고, 한편으로는 틈틈이 절 집안 법도를 눈치코치로 익혀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면 나뭇가지에 꽃망울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나름대로 운치는 느껴 보지만, 개나리는 노랗고 진달래는 연분홍색으로 원추리는 파란색으로만 눈에 들어 올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바야흐로 사찰음식의 주류를 차지하는 수많은 나물반찬을 담당하는 ‘채공’ 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 이번 요리에 사용되는 취와 쑥을 살펴보자.

보통 참취의 어린 잎을 취나물이라고 하는데, 우선 가짓수에 기가 질린다. 노장스님들께서는 어찌 그리도 많이 알고 계신지 떡취, 곰취, 수리취, 개미취, 미역취, 단풍취 등등 무려 70여 종에 이르는데 대부분 식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또 먹는 방법은 어떠한가? 그저 나물로 무쳐 먹는 줄로만 알고 있다가 김치로도 먹고, 떡에 넣어도 먹고, 밥에 싸서도 먹고, 말려 기름에 볶아서도 먹고, 장아찌로도 먹는다는 데는 정신이 아득할 뿐이다. 죽순도 그렇지만 취나물은 쌀뜨물에 데치면 아린 맛이 잘 빠지는데, 데친 후 대충 한 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면 쓴맛과 떫은맛을 우려 낼 수 있다. 취는 비타민A와 칼륨(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뛰어남)이 풍부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고혈압, 당뇨 및 다이어트 미용식으로 권할 만하다.

그러면 쑥은 용도와 종류가 어느 정도일까?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약용으로도 또 여성분들의 미용으로도 두루두루 쓰인다. 우선 식용으로는 어린 잎을 채취해서 애쑥탕으로 먹어도 좋고, 된장국으로도 맛있고, 쑥버무리로, 떡으로, 부각으로, 튀김으로, 차로, 송편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요즈음은 배나 사과와 함께 쑥샐러드로 만들어 쑥 특유의 향취를 즐기는 것 같다.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한방에서는 강장, 이뇨, 해열, 진통, 해독, 소염, 월경불순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출가수행자들은 아무래도 쑥뜸으로 많이들 애용하는 것 같다. 종류는 세계적으로는 250여 종이나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25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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